누가 나를 조선 여인이라 부르는가

머리말

시대개관
불꽃 같은 여성의 삶은 18, 19세기에 이미 시작되었다
임윤지당任允摯堂(1721∼1793) 여성으로 성인의 도를 이루리라
김만덕金萬德(1739∼1812) 평생 모은 천금으로 제주 백성 천 명을 살리다
사주당師朱堂 이씨李氏(1739∼1821) 스승의 10년 가르침이 어머니의 열 달 기름만 못하다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1759∼1824) 일상 속에서 꽃핀 실학정신
강완숙姜完淑(1761∼1801) 천주교의 신앙으로 자유와 평등을 꿈꾸며 순교하다
김금원金錦園(1817∼?) 조선 최초로 여성 시사를 결성하고 맹주가 되다
진채선陳彩仙(1847∼?) 조선 최초로 여성 명창이 된 소리꾼
윤희순尹熙順(1860∼1935) 여성 의병장에서 항일전사로 나서다
남자현南慈賢(1872∼1933) 만주벌에 떠도는 여성 독립투사의 붉은 혼

에필로그

...여성 교육의 목표는 철저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부덕과 교양 함양에 있었다. 그런데 남녀간의 성품은 다르지 않으니 여성으로서 자신도 공자나 그의 제자 안회같이 성인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남녀차별적인 당대의 유학자들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것은 박복했던 그 자신의 인생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다.-p35 중에서

윤희순은 20년 동안 일가를 끌고 독립운동을 했다. 그가 겪지 않은 일이 있었을까 싶다. 언젠가는 일본 경찰을 피해 이사를 가려고 여러 집의 살림을 한곳에 모아두었다. 남자들은 시장에 가고 여자들은 저녁 준비를 하는데 일본 경찰과 앞잡이들이 집에 불을 질렀다. 모든 살림과 서적이 불타는 가운데 손자, 손녀들이 불 속에서 우는 것을 윤희순이 뛰어들어 간신히 구해내었다. ...이때 윤희순은 절망하는 가운데서도 조선의 광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p26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