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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전기(개국~임진왜란 이전)
· ISBN : 978899845824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7-01-06
책 소개
목차
군자의 뜻을 품다
사임당이 살던 16세기 조선은 어땠을까?
친정의 유산을 물려받다
글공부의 기회를 얻다
사서삼경을 읽으며 부덕婦德을 익히다
스스로 사임이라 호를 짓다
군자의 뜻을 실천하다
19살에 이원수와 혼인하다
금강산 절로 떠나겠다고 담판 짓다
대학자 율곡 이이를 품다
눈앞의 이익을 멀리하세요
자식의 앞날을 닦아주는 부모가 되세요
내면의 거울로 세상을 비추다
안견을 모방하여 산수화를 그리다
치마폭과 유기 쟁반에 염원을 담다
당나라 시인들의 오언절구를 초서로 쓰다
초충도 8폭 병풍에 마음의 풍경을 그리다
먼저 뜻을 세우고 반드시 이루어라
작은 사임당이라 불렸던 큰딸 매창
옥산 이우, 시서화 거문고로 명성을 떨치다
공자의 교육론으로 효도와 우애를 가르치다
진실로 사랑하여 살지어다
초등 교육의 교과서가 된 『격몽요결』
사임당, 세계에 이름을 알리다
리뷰
책속에서
스스로 자기의 이름을 지은 여인
사임당 「내훈」에 이르기를 한 나라의 정치의 어지러움과 흥하고 망함은 비록 대장부의 어질고 우매함에 달렸다고 하지만, 역시 부인의 선한 것과 악함에도 달려 있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여자들도 성인의 도를 익혀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버님! 소녀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신명화 무슨 일이냐?
사임당 제가 몇 날 며칠을 궁리한 끝에 호를 지었습니다.
신명화 네 스스로 호를 지었다는 것이냐?
사임당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을 스승으로 본받겠다는 뜻에서 사임이라 지었는데 아버님의 허락을 받고 싶습니다.
그 무렵 사임당 신씨는 강릉 오죽헌 언니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날 밤 검은 용이 가슴 가득히 안겨오는 꿈을 꾸고 나서 즉시 귀가를 서둘렀다. 140리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온 사임당 신씨는 마침 집에 도착한 남편을 만나 9개월 후 율곡을 낳았다.
(중략)
율곡이 열한 살이 되던 해, 율곡의 아버지가 심한 병으로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 이때 율곡이 손가락을 깨물어 아버지의 입에 피를 흘려 넣었다. 그사이 아버지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이이로 이름을 바꾸면 큰 학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래서 이름을 이이로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율곡은 이이의 호이다. 율곡이라는 호는 밤나무 골이라는 뜻으로 나도 밤나무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원수 부인! 아까 사랑채에서 난리가 났었어요. 부인이 그린 그림을 보고 다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나를 무척 부러워들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아까 그 쟁반에 있는 그림을 사겠다고들 해서……
사임당 죄송합니다. 그 그림은 벌써 지워서 없습니다.
이원수 아니…… 그런데 집에 종이도 있는데 왜 하필 유기쟁반에 그림을 그린 것이요?
사임당 아녀자의 몸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도 분에 넘치는 일인데 더구나 한양 온 지 얼마되지 않은 처지에 부족한 솜씨를 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이 행여나 집안에 누를 끼칠까 염려되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