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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88984352780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07-12-14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고난의 날은 길어도
힘겨운 나날을 견디며
투혼은 승리로 가는 길
첫 출진 전투가 끝나고
미키코의 죽음
후지코와의 만남
나, 필리핀 상공에 있고
하늘의 요새와 첫 전투
센닌바리-버팔로와의 싸움
지옥 라바울로
하늘의 독사(에어라코브라)를 제물로
천황의 생일 파티(천장절天長節)
위태로운 사사이 중위
혼다(本田)의 전사
편대, 적 기지 상공에서 공중제비
상어떼
고공출격-거절된 훈장
라에 상공의 요격전
하늘의 요새를 모두 격추
덮쳐오는 죽음과의 싸움
라바울을 떠나는 날
떨어지는 젊은 벚꽃은 갈 곳이 없고
불석신명不惜身命의 의기
이오지마 상공의 대규모 공중전
그대들이여, 헛되이 죽지 말지어다
날개 없는 대공의 사나이들
여자의 마음
공습경보를 결혼행진곡 삼아
별들은 지고
최후의 전투
에필로그
사카이 사부로의 말로
부록
화보
리뷰
책속에서
나는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야했다. 만약 우리가 어둠을 뚫고 절망적으로 앞이 안 보이는 바다를 헤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면 결국 연료가 떨어지고 우리는 살아남을 희망도 품을 수 없이 바다에 추락할 것이었다. 그것이야말로 이유 없는 죽음, 쓸모없는 죽음이었다. 나는 내 꼬리에 찰싹 달라붙은 두 제로 전투기를 보았다. 저들 두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하여야 하나? 저들은 내게 아무 군말없이 나를 따라왔으며 내가 무엇을 하든지 그대로 따라할 것이다. 만약 내가 속도를 내어 전속력으로 바다에 추락한다면 저들 역시 단 1초도 망설임 없이 내 비행기를 따라 바다에 추락할 것이다. 그들의 운명은 내 손에 달려 있었고, 그런 생각이 나를 화나게 했다.
계속 전진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가? 바다에 충돌한다면 이오지마에 있는 아군들은 우리가 적함에 충돌했거나, 아니면 공중전 중에 격추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것만이 진정 명예로 향한 길인가?
아니다! 나는 나침반을 점검하고 완만한 선회를 했다. 두 대의 제로 전투기도 내 뒤를 따랐다. 나는 내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 확신할 수도 없었다. 우리는 거칠게 싸워 왔고, 구름 속을 날아왔으며, 폭풍 속에서 앞이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태평양 상공 어디쯤을 날고 있을 것이다. 180도 선회를 해서 간다고 해도 이오지마로 가는 대신 오히려 더욱 남쪽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선회해야 했다. 나는 해내야 했다!
미우라 대좌의 무서운 말이 내 귓전을 맴돌았다.
"... 여러분은 모두 함께 적 항공모함에 격돌하여야 한다!"
나는 적함을 찾으러 선회할 뻔 했다. 나는 아직도 절대적인 명령체계를 지닌 제국 해군의 장교였다. 자신이 받은 명령이 옳건 그르건 간에 복종하여야 했다. 본문 - 382~38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