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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은이), 송경은 (옮긴이)
  |  
밝은세상
2021-06-24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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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책 정보

· 제목 : 사랑하는 아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84374270
· 쪽수 : 448쪽

책 소개

쾰른 크라임 어워드 2019 수상작. 이 소설은 4825일, 14년 동안 수사의 진척이 없어 미궁에 빠진 레나 실종 사건으로부터 출발한다. 레나의 아버지 마티아스는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는 딸을 간절히 그리워하며 분노와 절망에 휩싸인다.

저자소개

로미 하우스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1년 구동독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국가의 통제와 억압에 대해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꼈고, 이후 자유는 그의 내면에 가장 뿌리 깊게 자리한 주제 의식이 되었다. 뮌헨의 TV방송 제작 회사에서 편집국장으로 일하면서 성폭행 당한 여성들, 소말리아 전쟁 난민들, 학대받는 아동 등 100여 명을 인터뷰했고, 그 경험이 이 소설을 쓰게 된 자양분이 되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슈투트가르트 근교 숲속에서 살고 있고, TV방송국 프리랜서로 일하며 소설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이》는 로미 하우스만의 데뷔작으로 《슈피겔》지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쾰른 크라임 어워드 2019>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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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신여자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한 후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독일 바이에른 주 경제협력청 한국사무소와 독일 회사에서 통역을 전담했다. 현재 KBS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포함한 다양한 책들을 번역하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꿈꾸는 탱고클럽》, 《식욕 버리기 연습》,《생각을 읽는다》, 《너무 예쁜 소녀》, 《한여름 밤의 비밀》, 《그가 돌아왔다》, 《여름의 복수》, 《지옥이 새겨진 소녀》, 《죽음의 론도》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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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두막에서의 첫날 나는 시간 감각과 인간의 존엄 그리고 어금니 하나를 잃었다. 그 대신 두 아이와 고양이가 생겼다. 고양이 이름은 미스 팅키인데 아이들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 내겐 남편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큰 키에 검정색 머리, 눈동자가 회색이었다. 나는 너덜너덜한 소파에 앉아 옆에 바짝 붙어 있는 그를 곁눈질로 살폈다. 그가 나를 어찌나 세게 끌어안고 있는지 등과 허리가 쿡쿡 쑤실 지경이었다.
이마의 상처가 쓰라렸고, 가끔 눈앞이 어질어질해 지다가 하얀 섬광이 보였다. 저녁 무렵인지 아니면 느낌상 그런 건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가 창문을 두꺼운 판자로 막고 나사못으로 고정시켜놓은 까닭에 집 안에 있으면 밤낮이 똑같았다.
남편 행세를 하는 그는 마치 신이라도 된 듯 우리의 낮과 밤을 통제했다. 예측 가능한 사실은 그와 내가 곧 침대로 가게 되리라는 것뿐이었다. 아이들은 어느새 잠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남자아이 잠옷은 턱없이 작았고, 여자아이 잠옷은 소매가 손목을 푹 덮을 만큼 컸다. 아이들은 소파에서 몇 발짝 떨어진 난로 앞에 몸을 구부리고 앉아 잦아드는 불에 손을 녹이고 있었다.
이 오두막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하나같이 비정상적이었지만 아이들은 전혀 불만을 표하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무참하게 꺾여버린 자존심과 분노의 조각들을 안전한 비밀 장소에 숨겨두었다. 다람쥐가 겨울을 나기 위해 은밀한 곳에 먹이를 숨기듯 내게도 비장한 마음을 숨겨둘 비밀스런 공간이 필요했다. 나는 그가 비밀의 공간을 발견하지 못하길 바랐다. 내 안의 나약한 여자도 볼 수 없는 공간이어야 했다.
“와인 마실래?” 그가 양파를 사등분으로 자른 뒤 칼을 나무 도마에 내려놓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칼이 놓여있는 도마를 힐끔 쳐다보았다. 자연스럽게 칼에서 시선을 뗀 나는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입가에 나약한 여자의 미소를 머금고.
“네, 마시고 싶어요.”
“그래, 좋아.” 그가 미소로 화답하고 나서 식탁으로 걸음을 옮겼다. 식탁에는 장을 보고 나서 아직 정리해두지 않은 종이봉투 두 개가 놓여있었다.
“레드? 아니면 화이트? 당신이 스파게티를 먹을 때 어떤 와인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두 가지 다 사왔어.”
그가 종이봉투 쪽으로 몸을 숙였다. 내 쪽에서 보자면 등을 절반쯤 돌린 상태였다. 그의 오른손은 종이봉투 안에 들어가 있었다. 내가 팔을 뻗으면 도마에 놓인 칼을 손에 쥘 수 있는 거리였다.
‘바로 지금이야!’
내면의 목소리가 소리쳤다.


내가 다시 쏘아붙였다. “자네는 14년 전부터 계속 헛발질만 해오고 있어.”
카린이 훌쩍이며 물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일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다는 뜻이죠?”
게르트가 다시 한번 한숨을 푹 쉬고 나서 말했다. “네, 현재로서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네요.”
내가 다시 끼어들었다. “지난 14년 동안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레나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야.” 나는 이제 희망을 접어야 한다는 듯이 체념적으로 말을 이었다. “레나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봐야지.”
그 말을 뱉고 나자 내면에서 분노의 불길이 일었다.
“레나는 14년 전에 이미 숨을 거두었을지도 몰라. 자네가 많이 애쓴 건 알지만 결국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어.”
카린이 손으로 내 재킷을 쿡쿡 찌르다가 갑자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티아스, 저기…… 저기에 레나가 있어.”
나는 카린의 시선을 따라갔다. 카린의 말대로 거기에 레나가 있었다. 어린 레나가 복도에서 간호사의 손을 잡고 우리가 있는 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레나, 나의 렌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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