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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84375154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12-09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살자’가 바로 내가 뉴햄프셔 오두막에 오게 된 이유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두막에 온 덕분에 나는 평화와 안정을 얻었다. 새들의 지저귐과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들으며 망가진 인생을 되돌아보기 딱 좋은 곳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일하다 쫓겨난 이후 잠시 문명과 단절된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원시인처럼 살고자 하는 건 아니었다. 약간의 불편쯤은 즐거운 마음으로 감수할 수 있지만 정화조를 직접 파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 이 오두막은 다행히 전기도 들어오고 온수도 나온다.
TV는 없지만 전화는 연결돼 있다. 나는 한때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던 휴대폰을 오두막으로 떠나기 전 처분해버렸다.
제대로 된 화장실만 있다면 문명 세계를 잠시 떠나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지붕이 무너져 내릴 위험만 없다면.
나는 이를 악문다. “루디, 제발 지붕 좀 고쳐줘요.”
아이들을 가르치던 보스턴의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내가 성심을 다해 지도했던 학생들이 보고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하긴, 나의 그런 마음가짐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이번 학기에만 벌써 여섯 번째 교장실에 불려왔다. 가버 교장 선생님 얼굴이 잔뜩 찌푸려져 있다. 하긴, 전교생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매번 똑같은 학생이 사고를 치니 짜증이 날 만도 하다. 물론 나도 좋아서 교장실을 들락거리는 건 아니다. 내가 아침에 등교할 때부터 ‘좋아, 오늘은 교장실에 불려가 작고 불편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꾸중을 들어야지’라고 계획하진 않았다는 뜻이다. 나도 정말 싫지만 재수 없게 또 걸려들었을 뿐이다.
“엘라.” 가버 교장 선생님이 엄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머리카락 몇 가닥이 땀에 젖은 이마 위로 흘러내린다.
나는 의자가 불편해 몸을 꿈지럭거린다. 엉덩이에 살이 없어서인지 의자가 몹시 불편하다.
나는 최대한 진지하게 말한다. “죄송합니다, 교장 선생님.”
하지만 교장은 내 말을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눈치다. “물건을 훔치다 걸린 게 이번이 벌써 몇 번째니?”
“훔친 게 아니라 그냥 헷갈렸을 뿐이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