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자식들

운명이 시작되었을 때 신은 죽었다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까닭에
수형자 아들이기에 군 복무를 거부한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의 주역 여섯 명
1945년 독일,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편지
참으로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사제
피줄이냐, 사악한 범죄자의 아들이냐
운명이 우리에게 내린 시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려 한다
아버지의 명에회복을 꿈꾸는 여자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근 눈먼 인생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스타였다
영리한 여자와 분노하는 남자
부모의 이혼, 그러나 성공한 다섯 아들
변호사 사무실의 마지막 약속시간
아직 끝나지 않은 그림자와의 싸움

1959년에 태어난 여자가 아우슈비츠 기념관을 방문하여 눈물을 흘리고 악몽에 시달리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아마도 희생자의 딸일 것이다. 그리고 관광객다운 호기심으로 전시물을 구경한 다음에, 홀로코스트란 잔혹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며 유럽에서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교양 있게 말한다면 아마도 나치전범의 딸이나 손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