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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버그 (지은이), 강나은 (옮긴이)
  |  
또하나의문화
2011-08-05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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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페이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5635929
· 쪽수 : 336쪽

책 소개

n개의 모습과 속내를 가진 아이들이 저마다의 방식과 속도로 꿈꾸고 자라나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다락방 N' 시리즈 세번째 작품.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는 가난한 사춘기 비장애인 소녀가, 세상의 선입견에 아랑곳없이 스스로를 사랑하며 당당하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장애인 엄마를 지켜보며, 1964년 '자유의 여름'을 통과하는 성장기다.

저자소개

엘리자베스 버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8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책을 읽어준 순간부터 책과 독서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연필을 잡을 수 있게 된 순간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1993년 데뷔해 보통 일 년에 한 권 책을 발표했으며 많은 상을 받았다. ≪내구재Durable Goods≫와 ≪조이 스쿨Joy School≫은 미국도서관협회 올해의 좋은 책에 선정됐으며 ≪달의 인력The Pull of the Moon≫을 희곡으로 각색한 연극은 시카고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작품들이 스물일곱 개 언어로 번역ㆍ출간됐으며 그중 세 편은 텔레비전 드라마로 방영됐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NEBA 소설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자기 전에 이야기해Talk Before Sleep≫로 ABBY 상 결승에 올랐다. 작가와 독자 그리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단체 라이팅 매터스(Writing Matters)를 만들었으며 일일 작문 워크숍 진행, 전국 순회강연, <뉴욕 타임스 매거진>을 비롯한 여러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등 소설 집필 외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반려견 개비개일 스털레타 버튼스, 반려묘 그레이시 루이스 포플레이와 함께 시카고 인근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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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좋은 영미권 책을 찾아 한국에 소개하는 일에도 열의를 느끼고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영어 책을 많이 번역했습니다. 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들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기쁘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옮긴 책으로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스타피시』,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발칙한 예술가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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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일곱 살이던 9월의 어느 오후엔 엄마 발치에 앉아 엄마가 인내심을 갖고 신발 끈 묶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다음 날이 내 초등학교 입학 날이어서 엄마는 이제 나도 내 버스터 브라운 구두끈을 혼자 묶을 줄 알아야 한다며, 내가 “이렇게?” 하면 부드럽게 “아니, 다른 쪽 끝을 거기, 아니 그 옆에…… 그래.” 하며 한 시간 반 동안 설명해 주었다. 손수 해 보일 수 없어서 엄마는 말로 해야 했다. 빨래 개는 법, 고기 써는 법, 필기체로 큐(Q) 쓰는 법, 블라인드 헴 바느질하는 법, 채소를 채 써는 법, 몸에 맞는 브래지어 고르는 법, 마스카라 바르는 법까지 엄마는 내게 무슨 일이든 설명해 주어야 했다. 엄마의 몸 전체에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머리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내가 얼마나 자주 잊어 버렸는지를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그런데 나만 그런 건 아니다. 엄마를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 사실을 종종 잊었다.


우리 엄마는 철폐 속에서 울었던 그날 자신에게 남은 어떤 힘이든 쓰겠다고 맹세했듯, 정확히 그렇게 했다. 맹렬하게. 엄마는 그 누구보다 주의 깊게 소리를 들었다. 음악, 새 노래 소리, 바람과 빗소리.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말. 엄마는 사람들이 하는 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감정까지도 들었다. 엄마는 오직 냄새만으로 오븐 속의 음식이 다 된 때를 알 수 있었고, 거실 건너편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어느 선물 상자 속에 바디 파우더가 들어 있는지 맞출 수 있었다. 엄마는 음식의 맛에 대한 다양하고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통해 내게 맛있는 음식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엄마는 자신의 눈빛이 몸 전체가 되도록 만들 수 있었다. 화가 났을 때, 엄마의 시선은 엄마의 몸이 되어 누군가를 붙들고 제압하고 엄마 앞에 그의 뜻을 굽히게 만들었다. 엄마는 단지 날 쳐다볼 힘밖에는 없었지만 나는 엄마가 두려웠다. 굉장히. 그리고 특별하게. 엄마가 내게 스스로 뺨을 치라고 했대도, 난 그렇게 했을 것이다.


피시는 가고 없었다. 며칠 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다. 오리들도 가고 없었다. 나 역시 없어지고 싶었다. 하지만 난 바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 내 두 팔로 몸을 꽁꽁 붙든 채, 날 끌어당기는 거대한 힘, 엄마를 인식하며.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바늘처럼 빠르고 아프게 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생각이었다. 나는 소스라쳤다. 나는 집으로 달려가서 엄마의 휠체어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흐느꼈다. 엄마 역시 혼자 울고 있었단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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