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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 ISBN : 9788986377422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11-03-25
책 소개
목차
옮긴이 서문: ‘정당한 평가’와 ‘있는 그대로의 인식’ 사이에서 일본 읽어내기
머리말
일본사 시대구분
1 일본문명의 출현
조몬 시대 / 야요이 시대 / 히미코와 야마타이왕국 / 가미 신앙과 신도 / 신도의 신화 / 고분시대 / 기마민족설 / 이세신궁
2 불교의 전래
6세기의 고대 천황제와 불교 전래 / 동아시아의 대승불교 / 일본인의 불교수용 양상 / 쇼토쿠 태자 / 17조 헌법 / 다이카 개신과 다이호 율령 / 아스카 시대의 예술 / 하쿠호 시대의 예술 / 나라(奈良)의 성립 / 가나의 발명 / 『고지키』와 『니혼쇼키』 / 나라 불교와 도다이지 / 쇼소인 / 『만요슈』 / 와카와 일본인의 감수성
3 궁정문화의 개화
헤이안 천도 / 천태종과 엔랴쿠지 / 진언종과 비의불교 / 조간 시대의 예술 / 후지와라씨의 등장 / 『고킨슈』 / 미야비와 모노노아와레의 미학 / 후지와라 시대의 산문문학 / 『도사닛키』 / 『가게로닛키』 / 『이세모노가타리』 / 『겐지모노가타리』 / 『마쿠라노소시』 / 모노가타리와 역사기술 / 『에이가모노가타리』 / 『오카가미』 / 정토종과 아미타불 신앙 / 라이고 / 신덴즈쿠리
4 새로운 시대의 도래
무사계급의 등장 / 다이라씨와 미나모토씨 / 『헤이케모노가타리』 / 중국 송왕조와의 교류 / 야마토에 / 에마키
5 중세의 미학적 규범
가마쿠라 막부의 성립 / 『호조키』 / 나라(奈良) 르네상스 / 『신고킨슈』와 사비의 미학 / 유현(幽玄)과 여정(餘情)의 미학 / 가마쿠라 신불교: 정토종과 정토진종 / 가마쿠라 신불교: 일련종 / 가마쿠라 신불교: 선종 / 몽골의 침공 / 가마쿠라 막부의 쇠퇴와 무로마치 막부의 성립 / 『다이헤이키』 / 『쓰레즈레구사』 / 기타야마 문화와 선종의 영향 / 노(能)와 유현미 / <노노미야> / <마쓰카제> / <아쓰모리> / 교겐 / 오닌의 난과 히가시야마 시대 / 히가시야마 시대의 렌가 / 에이사이와 중세의 다도 / 다실과 쇼인즈쿠리 / 무라타 슈코와 와비차 / 슈분과 수묵화 / 셋슈 / 정원의 미학 / 중세 선(禪)문화
6 통일의 시대
전국(戰國) 삼인방 / 그리스도교의 전래: 일본에 온 유럽인들 / 소총의 전래 / 축성술의 발달 / 남만문화 / 모모야마 시대의 가노파 / 모모야마 시대의 풍속화 / 센노 리큐와 와비차
7 중산층문화의 만개
도쿠가와 막부의 쇄국정책 / 그리스도교 박해시대 / 참근교대 제도 / 도쿠가와 사회의 신분제도 / 주자학: 도쿠가와 막부의 관학 / 도쿠가와 초기의 회화: 단유, 소타쓰, 고에쓰, 고린 / 쇼인즈쿠리 양식의 발달 / 겐로쿠 문화 / 이하라 사이카쿠 / 가부키의 기원과 발달과정 / 분라쿠 / 지카마쓰 몬자에몬 / 마쓰오 바쇼와 하이쿠 / 『오쿠노호소미치』 / 우키요에 / 기타가와 우타마로 / 도슈사이 샤라쿠 / 게이샤
8 이단적 사상들
반(反)주자학적 양명학파: 나카에 도주 / 반(反)주자학적 고학파: 야마가 소코 / 47인의 로닌 이야기 / <주신구라> / 『하가쿠레』 / 반(反)주자학적 고학파: 오규 소라이 / 아라이 하쿠세키 / 초기 수호학과 국학 / 국학의 대성자, 모토오리 노리나가 / 히라타 아쓰타네의 국학 / 난학 / 혼다 도시아키 / 서양풍 회화의 발달 / 후기 우키요에: 호쿠사이와 히로시게 / 분카분세이 문화 / 18세기의 다도: 센차의 보급 / 서양의 위협과 쇄국정책의 동요 / 아이자와 세이시사이의 『신론』
9 서양과의 만남
쇄국정책의 종언 / 존황양이 운동 / 메이지 유신 / 이와쿠라 사절단 / 메이지 초기의 서양열풍 / 메이로쿠샤와 후쿠자와 유키치 / 메이지 번벌과 그 반대세력 / 교육칙어 / 서구화에 대한 반발과 보수회귀 / 민유샤와 세이쿄샤의 대립 / 근대 일본과 그리스도교 / 우치무라 간조 / 메이지 헌법과 국체 / 메이지 시대의 산문문학 / 쓰보우치 쇼요와 후타바테이 시메이 / 근대 일본의 시가 / 근대 일본의 회화 / 페놀로사와 오카쿠라 덴신 / 근대 일본의 음악 / 근대 일본의 연극
10 근대화의 열매
‘메이지의 기적’과 그 그림자 / 근대 일본의 사회주의 및 좌익운동 / 다이쇼 데모크라시와 요시노 사쿠조 / 사회주의 및 좌익운동 실패의 근본요인 / 1890년대 이후의 근대 일본문학 / 모리 오가이 / 시마자키 도손과 다야마 가타이 / 나가이 가후 / 다니자키 준이치로 / 나쓰메 소세키 / 시라카바파 문학과 서양미술 / 시가 나오야 / 근대 일본의 대중문화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근대 일본의 공산주의 운동과 프롤레타리아 문학 / 고바야시 다키지 / 1920년대의 일본영화 / 신극 / 다카라즈카소녀가극단 / 군부 파시즘의 등장 / 천황기관설과 국체명징 / 가와바타 야스나리 /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11 현대 일본문화
미국의 개혁적 점령정책 / 전후의 일본문학 / 무뢰파와 다자이 오사무 /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전후문학 /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전후문학 / 오오카 쇼헤이의 전쟁문학 / 노마 히로시의 전쟁문학 / 이부세 마스지의 전쟁문학 / 전후의 일본영화 / 구로사와 아키라 / 오즈 야스지로 / 전후 일본영화의 다양한 전개 / 전후의 신극과 가부키 / 전전의 일본건축사 / 브루노 타우트의 일본건축 예찬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제국호텔 / 전후의 일본건축 / 전후 일본의 정치경제와 대중문화의 확산 / 전후의 신종교 붐 / 천리교 / 창가학회 / 미시마 유키오 / 『가면의 고백』 / 『금각사』 / 『풍요의 바다』와 죽음의 연출 / 아베 고보 / 오에 겐자부로 / 전후의 만화 붐 / 소녀만화 / 요시모토 바나나 /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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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일본의 도기 제작의 본격적인 기원은 야요이(彌生) 시대(기원전 300년경~기원후 300년경)에 있다. 이는 문화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야요이 토기는 그 고유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또한 일본의 미학전통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지속적인 가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도기제작술이 유약을 바르지 않은 단순한 형태의 토기로부터 세련된 자기로 이행되면서 초창기의 도기들은 그저 과거의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달랐다. 그들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까지도 원시적인 도기에 대한 사랑을 간직해왔다. 심지어 그들이 주로 중국의 영향 아래 더욱 세련된 도기를 만들 수 있게 된 때조차 그러했다. 우리는 원시적 도기에 대한 이와 같은 애정의 가장 인상적인 사례를 일본 중세에 발전한 다도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마도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일본의 돌정원은 교토(京都) 료안지(龍安寺)의 가레산스이(枯山水)식 정원일 것이다. 그것은 15개의 돌을 단독 혹은 복수로 배치하고 장방형의 평평한 바닥은 세심하게 써레질한 흰모래로 덮음으로써 명백히 대양 한가운데 우뚝 튀어나온 섬들을 표상하고 있다. 이처럼 대양 속의 섬을 표상하는 기법은 역사적으로 초기 정원양식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령 헤이안(平安) 시대의 신덴즈쿠리(寢殿造) 저택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연못과 섬도 이런 전통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하지만 오직 돌과 모래로만 구성되어 있는 료안지 정원은 그 철저하고 엄격한 배치로 보건대, 가히 춥고 시들고 쓸쓸한 것을 중시한 중세 미학의 궁극적인 시각적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하나의 추상예술로서 흰 종이 위에 검은 먹물로 표현한 서예 두루마리 혹은 먹물을 번지게 해서 묘사한 수묵화에 비유될 만하다.
센노 리큐(千利休, 1521~1591)는 자노유(茶の湯, tea ceremony)를 최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인물로 유명하다. 이미 무라타 슈코(村田珠光, 1423~1502)도 자노유는 다타미 네 장 반 정도 크기의 작은 방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다기용품과 실내장식은 최소한도로 해야 한다고 시사한 바 있다. 후대의 와비차(侘茶) 대가들은 자신의 다실을 가장 하찮은 농부들의 움집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생나무와 진흙벽으로 오두막을 짓고 도코노마(床の間)에 놓는 한 송이 꽃 혹은 족자를 제외하고는 일체의 장식을 피했다. 하지만 리큐는 거기서 더 나아가 기껏해야 한 번에 두세 사람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다타미 두 장 반 크기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오두막집을 자신의 다실로 선호함으로써 와비차의 궁극적인 경지를 성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