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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88613757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한국의 엘리트는 어떤 기만 언어를 구사하는가 5
여는 말 | 이어주는 끈, 동여매는 끈 15
1장 도쿄대식 화법이란 25
원전이 폭발해도 태평한 | 수소폭발을 필사적으로 얼버무리기 | 기만적이고 방관적인 화법 | 국가적 재난 때마다 등장하는 도쿄대식 화법 | 원전은 일본식 기만의 집합체 | 정명正名의 중요성 | 미디어를 폭주케 한 죄 | ‘우리나라’ 뒤에 숨기 |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그럴싸하게 | 도쿄대식 화법의 공통 법칙 | 도쿄대식 화법의 모범 문서 | 논의를 유리하게 조작하는 화법 | 연막탄을 던지고 빠져나오기 | 비전문가와 희생양을 모욕하기 | 도쿄대 관계자들만 그러한가 | 3대 도쿄대 문화 | 권위에 의해 확산되는 것 | 관료어야말로 도쿄대식 화법
2장 ‘입장’이 사람보다 존중받는 사회 61
그들이 도쿄대식 화법을 구사하는 이유 | 책임을 분산시켜 회피하기 | 입장을 이유로 거짓말하는 어용학자 | 대답할 입장이 아닙니다? | ‘입장’이 사람보다 존중받다 | 입장을 철저히 주입하는 도쿄대 | 입장을 명확히 하면 유리해진다 | ‘날치기’라는 상투적 수단 | 기만적인 ‘입장 3대 원칙’ | ‘검은 조직’ 같은 도쿄대
3장 입장주의자의 탄생 83
입장의 원점 | ‘이에’로부터 분리되어 ‘입장’으로 | 감정을 버리고 사명감에 매진하기 |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일본사회 | 종신고용이 탄생한 배경 | 은행원 시절 느낀 의문 | 모든 비즈니스는 세관으로부터 | 관혼상제를 챙기는 일이 가장 중요한 입장사회 | 증식하는 책임과 역할 | 기술혁신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입장사회 | 기술이 발전해도 사라지지 않는 절차 | 신입사원이 회사를 금방 그만두는 이유 | 오로지 입장을 지키기 위해서 | 원자력위원회의 궤변과 조작 | 파견직, 비정규직은 입장 없는 신분 | 개인의 힘으로는 끊을 수 없는 잘못된 인연
4장 희생번트 정신 113
도쿄대식 화법으로 입장을 주입하기 | ‘민폐’를 끼친다는 것 | 비언어적 수법으로 살그머니 주입하기 | 입장이라는 의자에 앉아 마냥 무난한 삶으로 | 사축은 입장사회의 본질 | 회사원은 편하니까 | 죽일 수밖에 없는 감수성 | 사축을 권하는 도쿄대식 화법 | 야구는 입장의 스포츠 | 사축이라도 보람이 있다 | 직장인에게 체면은 없다 | 진퇴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사장 | 총리도 역할일 뿐 | 무의미한 회의를 오래 끄는 이유 | 입장 조율을 위한 회의
5장 입장주의자의 행복 위장술 143
입장에 구속된 남자의 입버릇 | ‘아내가…’에서 ‘우리나라가…’로 | 입장부부와 황혼이혼 | 좋은 아내를 연기하기 | 도쿄대식 화법이 왜곡하는 입장 결혼 | ‘다 그런 거야’라는 속임수 | 현실 직시를 회피하기 | 탈선하는 상류층 자녀들 | 애정에 겁먹는 아이들 | ‘결혼은 행복’이라는 위험한 확신 | 디즈니랜드의 피곤한 행복 | 미국인의 행복 위장 공작과 가족사진 | 입장주의자를 기르는 일본의 수험제도 | 도쿄대생의 전성기 | 나의 장래성을 알아차린 여성 | 입장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 입장주의자를 식별하는 방법
6장 도쿄대식 화법에 반격하기 173
가정부 미타와 도쿄대식 화법 | ‘알겠습니다’의 저력 | 엉터리를 충실히 실행함으로써 왜곡을 폭로하기 | 알리바이용 회의에 대처하는 법 | ‘그 정도까지’란 대체 어느 정도까지인가 | 기필코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 감쪽같이 바꿔치기 된 목적 | 기능 부전에 빠진 입장주의 | 불성에 뿌리 내린 새로운 입장주의의 가능성 | 도쿄대식 화법에 기만당하지 않으려면
펴낸이의 말 |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까닭 199
책속에서
언어가 엘리트를 만든다
현대사회에서 엘리트를 엘리트로 만드는 것은 신분이 아니라 ‘언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엘리트를 휘감고 있는 언어 체계는 대단히 견고하여 일반인이 진입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말과 글로 이루어진 세계는 하나부터 열까지 엘리트들이 지배하고 있다. 흔히 민중을 대표한다는 논객들도 일류 대학 출신이며, 자신의 논리를 엘리트의 언어로 펼친다. 민중은 그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은 민중의 말과 견해를 ‘담론’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 나는 유감스럽게도 한국사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한국사회가 어떤 엘리트에 의해 지배되고 그들이 어떤 담론 전략을 구사하는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마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일 거라고 생각한다. _한국어판 서문
엘리트들의 기만적인 화법
원전 사고 후 곤도 슌스케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은 자신들의 입장을 ‘외부자’라고 단언했으며, 스즈키 다츠지로 위원장 대리인도 ‘원자력위원회는 안전성에 대해 책임이 없다’며 웃는 얼굴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중책을 맡는 사람들조차 이 정도니 원자력 분야의 전문가와 연구자들의 방관적인 태도는 눈 뜨고 봐주기 힘들 정도입니다. 마치 머나먼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사고인 양 담담하게 “일단 진정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위의 발언을 반복하더군요. (…) 저는 그들의 화법, 발언, 결론 도출 방식에 일정한 법칙이 있음을 알아챘고 이외에도 한 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화법을 사용하는 집단은 제 주변, 다시 말해 ‘도쿄대’ 울타리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_1장 도쿄대식 화법이란
대답할 입장이 아닙니다
“저는 그 질문에 대답할 입장이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지요? 정부 부처의 부정부패가 드러나 고급 관료들이 국회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추궁을 받으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무표정하게 “저는 그 질문에 대답할 입장이 아닙니다” 하고 답합니다. “아니, 그러면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인 사람을 출두시켜주세요!” 하고 추궁하면 증인은 말을 흐립니다. 마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적도 말아주세요’라는 듯 곤란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이처럼 ‘입장’이란 건 책임자라고 판단되어 국회에 출두한 사람보다도 더 큰 권한을 가지고 있는 무엇입니다. 이 도무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개념이 이번 원전 사고에서도 몇몇 중요한 장면에서 등장했습니다. _2장 ‘입장’이 사람보다 존중받는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