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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88613665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펴낸이의 말
들어가며
축사1. 무도와 결혼
1장. 결혼이 힘든 까닭
좋은 배우자를 알아보는 방법
누구와 결혼하든 진짜의 나를 만난다
더 좋은 사람은 나타날까
자기 평가와 사회적 평가
괴로움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
2장. 결혼, 왜 하는 걸까
사회의 원리와 싸우기
안전한 공동체 만들기
어른으로 가는 관문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3장. 의례와 가족제도
결혼식의 본질은 공개적 서약
현재의 나로부터 한발 내딛기
이별은 대비하지 않는 편이 낫다
가족의 유대감에 대해
4장. 타인과 함께 산다는 것
부부 사이의 권력 관계
결혼과 자유
미지의 자신을 발견하기
‘잘 모르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이야말로
단란한 가족의 실상
5장. 함께 사는 이들의 커뮤니케이션
곰인형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사를 잘 나누기만 해도
다른 사람을 돌보는 법
성적 취향에 대해
6장. 집안일과 살림살이
가사, 다른 시선으로 보기
남자는 기호적, 여자는 실리적
살림과 돈 문제
7장.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일
권태기가 찾아온다면
상대를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
결혼은 사사로운 일이지만
축사2. 결혼생활을 애정과 이해 위에 구축해서는 안 됩니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서도
합기도를 수련하는 사람은 결혼생활도 잘할 거라고 저는 항상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합기도뿐만 아니라 무도는 본래 ‘어찌하면 좋을지 모를 상황에 처했을 때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무도에서는 ‘적의 공격으로 인해 심신의 자유를 잃고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것을 초기 조건으로 설정합니다. 이처럼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서도 우리에게는 움직임의 자유와 선택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 사실에 우선 감사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그 장면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 이것이 무도입니다.
상대의 행위로 인해 우리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움직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상대를 축으로 삼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상대의 힘과 자신의 힘을 합쳐 두 배의 힘을 발휘하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이처럼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상대가 움직여준 덕분에 할 수 있게 된 것’ 그것은 ‘상대가 내게 보내준 선물’입니다.
이는 선불교의 말을 빌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디에 처하든 주인처럼 당당하면 곧 참된 것)’이라 해도 좋습니다. 어떤 상황에 내던져지더라도 마치 그 상황을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듯 당당하고 여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경지를 무도인들은 추구합니다.
이제 왜 무도인들이 결혼하기에 적합한 상대인지 여러분들도 아실 거라 봅니다.(축사1 가운데)
결혼, ‘잘 모르는 사람’과 살아가기 때문에 멋진 것!
타인이란 건 본래 매우 멀리 있는 존재랍니다. 불러도 팔을 뻗어도 닿지 않아요. 그렇게 ‘멀리 있는 사람’을 만질 수 있다는 것.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그 사람을 꼭 안아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이상의 일이 일어나면 그건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여기면 되는 겁니다.(4장 ‘타인과 함께 산다는 것’ 가운데)
결혼생활을 애정과 이해 위에 구축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배우자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건 십중팔구 그 배우자 본인도 잘 모르고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당신, 내게 진짜 원하는 게 뭐야?”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질문에 곧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그 ‘잘 모르겠는 사람’이 항상 자기 옆에 있고 같이 밥을 먹고 수다를 떨고 함께 놀며, 기대고 싶을 땐 의지할 기둥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인식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 훨씬 감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두 분 모두 문득 옆에 있는 배우자의 옆모습을 보고는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라는 의문이 드실 겁니다. ‘내가 이 사람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구나’ 하고 불안할 때도 있을 겁니다. 이런 의문과 불안감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때는 그 ‘잘 모르겠는 사람’과 나름의 세월을 서로 의지하며 지내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그것이 오히려 ‘기적’이었음을 마음속에서 축복하시라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축사2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