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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한 집에 들다

지상의 한 집에 들다

오종문 (지은이)
이미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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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한 집에 들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상의 한 집에 들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922439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7-05-25

책 소개

한국정형시 10권. 오종문 시조집. 시인은 이리저리 돌려 말하지 않고 아프면 아프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히 시의 가슴을 헤쳐 보인다. 폭넓은 사유와 깊어진 안목, 어휘를 품어 어우르는 폐활량이 큰 그의 시편들은 우리들의 당면한 문제를 솔직하게 제시한다.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지하철을 타고 오는 봄
고수 13
봄날을 서성거리다 14
찔레꽃 흐드러지다 15
바람처럼 베리라 16
겨울 억새 17
집으로 가는 길 18
지하철을 타고 오는 봄 19
벚꽃, 다시 핀다 20
물수제비뜨다 21
그 여름, 화엄의 숲 22
해인사를 거닐다 23
산다는 것은 24
사랑 25
황폐한 옛집에 서다 26
갯바위 27
한 여자를 기다리며 28

제2부| 운문사를 거닐다
오래 된 포구에서 31
우항리에 와서 32
겨울, 해미읍성 33
산수유 34
가을 억새 35
운문사를 거닐다 36
바그다드, 한 소녀를 위하여 37
가을과 짜장면 38
바다의 집, 섬 39
여름 山水 40
대숲을 걸으면서 41
연필을 깎다 42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43
봄날은 간다 44
바람 끝 풍경을 밟고 45
그 여름, 가시연꽃 46
어느 일요일 오후, 낯선 47
주목나무 48

제3부| 아비의 가을 햇살
가을이 절정이다 51
울지 마, 엄마 52
폭설 53
그리움에 대하여 54
달맞이꽃에게 55
지상의 한 집에 들다 56
겨울 갈대 57
묵정밭에 꽃이 핀다고 58
겨울, 오이도에서 59
아비의 가을 햇살 60
쑥부쟁이에게 61
도요새에 관한 명상 62
다시, 도요새에 관한 명상 63
각연사를 거닐다 64
나도수정초 65
일몰日沒을 보다 66
땅끝 편지 67
옹기 속에는 울 엄니가 살고 있다 68

제4부| 지금 DNA의 비가 내리고 있다
늙은 악사樂士에게 71
늦게 온 사랑 72
2012년, 어느 여름밤에 73
구세군 오랑우탄 74
저문 마을에 서서 75
지금 DNA의 비가 내리고 있다 76
유배의 휴일 77
절망에게 주는 詩 78
여유당 다산 선생께 79
무자화無字話 편지 80
갯버들 꺾어 들고 81
립스틱 광고를 보며 82
어떤 동행 83
봄, 참으로 발칙한 봄날 84
겨울 백서白書 85
선정릉에서 86
섣달그믐날 밤에 87
어느 하루의 묵시록默示錄 88

제5부| 숭어의 말
유목의 가을 91
인간이 사라진다면 고릴라에게 희망이 있을까 92
장작을 메우면서 93
어떤 경영 94
검객, 바람의 말 95
풍림화산風林火山 96
세뿔투구꽃 98
돌돌괴사咄咄怪事 99
남산리 안개 100
오월 아침에 101
숭어의 말 102
뭉크, 절규를 말하다 105
성자, 꽃무릇 106
우리말 웃음사설·1 108
우리말 웃음사설·2 110
떠도는 바람 111
방상씨탈 112

■오종문 시를 말한다/이승은, 박기섭, 이정환, 오승철, 이지엽, 정수자, 김연동

저자소개

오종문 (엮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태어났다. 1986년 사화집 『지금 그리고 여기』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조집으로 『오월은 섹스를 한다』, 『지상의 한 집에 들다』, 『아버지의 자전거』 등이 있으며, 가사시집 『명옥헌원림 별사』가 있다. 그 외 『시조로 읽는 삶의 풍경들』, 『이야기 고사성어』 전3권(제1권 처세편, 제2권 교양편, 제3권 애정편) 등 다수가 있다.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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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고수

판의 창이 꽃이면 고수鼓手는 나비로다
평생 지지 않는 꽃 그 어디 있을 것이며
끝나지 않는 잔치가
세상 어디 또 있으랴

속인이 박수친들 무슨 큰 사랑일까
우리네 척박한 땅 세월이 너무 허망타
어희라 둥 덩 탁 타닥
북채를 내질러라

아니리 추임새에 맺고 푸는 한의 장단
진양조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몰이로
눈물의 한 방울까지
아낌없이 깨워라

끝없는 소리 완성 멀고 먼 사랑의 완성
마음의 독 마음의 약 이 천직을 어쩌겠나
한 사람 알아주는 이
그뿐이면 되는 것을


봄날을 서성거리다

아아, 일탈의 봄엔 쉽게 잠들지 못한다
동백꽃 붉은 홑동백 온몸으로 투신하는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참 아득한 봄날이다

무심코 뒤밟힌 삶의 아주 사소한 것들에
나는 목이 멘다 무너지는 것 보며 운다
살아온 그 더께만큼
뼈아픈 눈물 흘린다

세월은 그렇게 가고 새날은 또 오는 것
차마 즈려밟지 못한 마흔넷 궤적을 따라
동행한 그대 사랑에
두 발을 깊이 담근다

원하는 것 모두 내 안에 있음을 알 때
삶이 가르쳐준 길은 왜 그리 멀리 있는지
이 길의 우연에 대해
난 끝끝내 입 다문다


찔레꽃 흐드러지다

한 아이 선명한 추억 누가 끌고 간 것일까
무서워 깨트릴 수 없던 한낮의 그 적막과
툇마루 쪼그려 앉아 밤새 헤던 하늘의 별

어른이 된 지금도 그 이유를 난 모른다
세월로 씻기지 않는 아픔 어디 있을까
자꾸만 바라볼수록 배고프던 하얀 꽃

외진 길 그 모퉁이 한 아이 간 데 없고
가시에 찔린 내 맘 아, 너무도 아파라
찔레꽃 흐드러지는 임질 같은 이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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