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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국제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89370390
· 쪽수 : 178쪽
책 소개
목차
1. 지식인의 책무
2. 목표와 비전
목표 대 비전
인도주의적 관점
새로운 시대정신
저항의 목소리
모진 사랑
3.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 민주주의와 시장
변하지 않는 진실
실물 세계에서 시장
민주주의 : 국민을 억압하는 민주주의
자유시장 보수주의
역사의 종말을 향하여 : 주인들의 유토피아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지금 '메마르고 상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모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한다. 기도해봤자 소용이 없다. 전 세계가 자본의 파도에 시달린다. '비지니스 위크'의 표현을 빌리면 '미국 주식회사의 금고가 엄청난 이익으로 넘쳐흐른다'
1994년 4/4분기에 미국 기업들이 기록적인 이익률을 기록했다는 환호성이 있지 않았는가. '비즈니스 위크'가 제시한 기업성적표에 따르면 900대 기업의 이익이 71%라는 성장을 기록했다. '모진 사랑' 판을 치는 시대에 이제 해방된 민중은 대체로 어디로 가야 할까?
'모진 사랑'은 "부자에게는 사랑을, 그밖에 모든 사람에게는 모질게"라는 말로 요약된다.
지난 20년 동안 사회, 경제, 정치, 이데올로기 등의 전선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권력의 추가 진짜 주인의 손으로 넘어갔다. 요즘 세상을 지배하는 담론의 지적 수준은 경멸할 가치조차 없다. 도덕적 수준은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지경이다. 그러나 그 뒤에 감춰진 생각을 예상하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바로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이다.
과거에 항상 그랬듯이 우리는 제퍼슨적 의미에서 민주주의자의 길을 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귀족정치주의자의 길을 택할 수도 있다. 귀족정치주의자의 길은 넉넉한 삶을 보장한다. 부와 특권과 권력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민주주의자의 길은 투쟁의 길이다. 그 투쟁은 쓰라린 패배를 겪기도 하겠지만, '돈을 벌어라! 너만을 생각하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굴복한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보상을 받는다.
오늘날의 세계는 토머스 제퍼슨이나 19세기 중반의 노동자들이 생각하던 세계와 거리가 멀다.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당위성은 근본에서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 본문 93~9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