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모르는 나이

‘열일곱’의 오래된 미래와 우리의 자화상/류대성

1. 열일곱, 네가 궁금해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처방전/왕지윤 …… 서선미 『17세의 마음문 노크하기』
외로운 양치기 소년들의 속 이야기/황정근 …… 문경보 『외로워서 그랬어요』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게/정움 …… 김순천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
새로운 학교를 꿈꾸는 사람들/정현아 …… 김종휘 『내 안의 열일곱』
조금 다른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송경영 …… 김고연주 『조금 다른 아이들, 조금 다른 이야기』
아이들이 잔인한 이유, 집단의 가공할 힘/신정화 …… 마이클 톰슨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사춘기, 그 위험 지대의 교사/배영태 …… 수잔 에바 포터 『청소년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인권, 타고난 모습 그대로 행복할 권리/홍서현 …… 김민아 『인권은 대학 가서 누리라고요?』
섹스하는 10대들,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면/우완 …… 변혜정 엮음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
누구나 쓸 수 있는 글, 누구도 쓰지 못한 글/김혜원 …… 고등학생 48명 지음 『날고 싶지만』, 류연우 외 77인 지음 『내일도 담임은 울 삘이다』

2. 열일곱, 너를 응원한다
열일곱, 너만 그런 게 아니야/류대성 …… 이정현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한명숙 …… 문지현 『십대답게 살아라』
세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현진이들에게/강은슬 …… 김현진 『네 멋대로 해라』
대한민국에서 열일곱 살로 산다는 것/이인문 …… 안광복 『열일곱 살의 인생론』
우리 사회에 권하는 주먹 사용 설명서/김정숙 …… 이남석 『주먹을 꼭 써야 할까?』
제대로 놀아야 잘 산다/이동림 …… 김종휘 『10대, 노는 것을 허하노라』
‘잘못’ 만난 선배와 같은 책/.최주리 …… 이철수 외 지음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
청춘에겐 저마다의 오아시스가 필요하다/고용우 …… 아람샘과 인디고아이들 지음 『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 인디고 서원 엮음 『주제와 변주』, 인디고아이들 지음 『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
삶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교양 교육/이수종 …… 풀무학교 엮음 〈풀무청소년특강 1〉 『네 가슴 속 북소리에 귀 기울여라』, 풀무학교 엮음 〈풀무청소년특강 2〉, 공선옥 외 지음 〈풀무청소년특강 3〉 『눈빛 맑은 십대에게』

3. 열일곱의 문학
아픈 곳을 보듬어주는 친구/박혜경 ……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암담한 현실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펀치/이호은 …… 김려령 『완득이』
모란여고 심화반 폐지 대작전/박영옥 …… 김혜정 『닌자걸스』
체벌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나?/신정화 …… 김해원 『열일곱 살의 털』
울지도 못하는 청춘들/권현숙 …… 최규석 『울기엔 좀 애매한』
가난하고 배운 것이 없어 서러운 시절의 이야기/김정숙 …… 이옥수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왕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찬미 …… 시게마츠 기요시 『나이프』
열일곱 청춘, 자유를 갈망하다/주상태 …… 줄리 앤 피터스 『루나』
첫사랑 개론/김광재 …… 주디 블룸 『포에버』
삶이란 작은 일이 숱하게 모여 있는 것/육용희 …… 마거릿 비처드 『열일곱 살 아빠』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열일곱’의 고민은 성적, 친구, 이성, 가족, 외모, 진학 등 다양하게 표출되는 것 같지만, 실현되지 못할 ‘욕망’과 현실적 ‘규범’ 사이에 놓여 있다. 그리고 그 고민들이 모든 ‘열일곱’에게 크게 다르지 않고 비슷하다는 데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다양성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야 하는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꿈을 어떻게 꾸어야 하는지조차 생각해본 적이 없고 배운 적도 없다. ‘무엇이든 네가 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라, 그러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면 돈도 명예도 따로 오는 것이고 그런 삶이 너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끌어준다’는 하나마나 한 소리를 ‘요즘 애들’은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10대의 뇌는 어른의 뇌와 어떻게 다를까? 과학에 근거한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10대의 뇌는 아직도 성장 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10대의 뇌는 어른과 달리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 전전두피질의 이른바 ‘집행 기능’이 완전히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사춘기에는 불완전한 결정과 행동을 하게 된다. 즉, 미성숙한 뇌 때문에 10대는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는 불완전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공부만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고, 획일적인 ‘학생다움’에서 벗어나는 것을 바로 일탈로 간주하는 ‘황폐한 안전주의’가 지배하는 학교 사회에서 외모로 개성을 실현하는 것은 10대들 나름대로 찾아낸 숨통이자 출구이다. 책 속에 다루어진 인터뷰에서 ‘외모 말고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공부밖에 없잖아요. 너무 싫어요.’라고 대답하는 학생의 모습은 10대들의 삶에서 유일한 공식적 공간인 학교를 우리가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그러고는 10대들에게 외모지상주의라고 훈계나 하며 그들을 소외시키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