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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89590545
· 쪽수 : 383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태어남이 없는가?
2. 마니주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3. 말하든 침묵하든 움직이든 고요하든
4. 다만 근본을 얻을 뿐
5. 하나의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6. 바로 지금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7. 있음과 없음을 모두 버리니
8. 경계는 고요하고 숲은 한가하여
9. 이미 성불하여 지금에 있다
10.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다
부록: 증도가 전문
저자소개
책속에서
눈앞의 사물이 나의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상사물의 존재가 바로 내 존재의 증거입니다. 주관과 객관은 늘 한 덩어리로 동시에 드러납니다. 자신이 객관과 상대되는 하나의 개체로서 주관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체, 둘 아닌 하나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분리된 존재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입니다. 분리는 없습니다. 분열은 착각입니다. 분별은 망상입니다. 바로 지금 이 글과 이 글을 읽는 나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동시에 전체로서 드러납니다.
마음이니 깨달음이니 하는 말에 속아서 그 말에 해당하는 무언가를 생각으로 찾아 나설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그 말이 가리키는 바를 당장 보아야 합니다. 이미 보고 있는 그것을 보는 겁니다. 우리의 본래면목이며 한시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 얻을 수도 없고 잃어버릴 수도 없는 것, 텅 비어 고요하면서도 신령스럽게 아는 것, 이 모든 말마디가 무엇을 가리킵니까? 생각으로 무언가를 찾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의 이것이 무엇입니까?
자신도 모르게 세워 놓았던 자기와 세계 사이의 경계, 나와 법 사이의 관문이 한순간 사라지는 일이 반드시 있습니다. …… 말 그대로 툭 트여 모든 경계와 관문이 일시에 사라져야 합니다. 본래 없었던 것이었음을 깨달을 때에만 일시에 모든 경계와 관문이 사라집니다. 깨달음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가두어 두었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일일 뿐입니다. 그래서 바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헛된 꿈이나 환상 같은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얻는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잃는 것도 없습니다. 그것을 이야기하자니 있는 그대로다, 늘 여여(如如)하다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