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과학사/기술사
· ISBN : 9788989799559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1. 돌연변이 - 머리말
2. 완벽한 결합 - 배아 속에 숨겨진 기하학
신성시된 리타와 크리스티나 / 한쌍의 괘종시계 / 결합쌍생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나를 형성하라 / 다수로부터 하나를 이룬다? / 연결 / 왼쪽과 오른쪽
3. 최후의 심판 - 최초의 기관 형성에 대하여
외눈박이 괴물 / 세이렌 / 운명의 계산자 / 3000개의 스위치 / 필요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것
4. 집게손 - 팔과 다리에 대하여
사지의 이용 / 끝은 어디인가 / 손발가락 형성 과정 / 손과 발 그리고 조상
5.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 골격에 대하여
뼈의 생성 / 뼈의 성장 / 1944년 아우슈비츠 / 제동장치 / 재생
6. 두루미와의 전쟁 - 성장에 대하여
완벽한 비율 / 피그미 / 크레틴병 / 칼이여 만세 / 정상적인 신체 크기에 대하여
7. 완전함에 대한 욕망과 열망 - 성에 대하여
성기 / 50대 50의 확률 / 만약 / 하이에나 / 욕망의 대상
8. 연약한 거품 - 피부에 대하여
주느비에브 / 팔레트 / 얼굴백색증 / 딩카 족 대 네덜란드인 / 페트루스 곤살부스와 슈웨마옹 / 털에 대한 해부학 / 불모지대 / 털 없는 원숭이의 속털 /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9. 소박한 삶 - 노화에 대하여
무기력한 선택 / 노인 정치가들 / 소박한 삶 / 죽음의 숨결 / 주름 / 100세 장수 / 수명 연장의 꿈
10. 인간의 변이 - 맺음말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1973년 케이프타운에서 백인으로서의 특권과 안전한 생활을 향유하던 리타 회플링(Rita Hoefling)이라는 43세의 가정주부가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부신의 호르몬 과다분비로 발생하는 내분비계 질환인 쿠싱 병(Cushing's disease)을 앓은 적이 있었다. 부신을 제거하고 한동안 괜찮은 듯 보였지만, 어느 날부터 피부색이 검어지기 시작했다. 황갈색 피부라면 문제가 없지만, 청동색에 가깝게 변했기에 외모 전체가 달라보였다. 실제로 그녀는 '블랑크'가 아니라 '클레우클링'처럼 보였다.
처음 당한 굴욕은 아주 '하찮은' 아파르트헤이트였다. 아파르트헤이트에 충실한 차장으로부터 '백인 전용' 버스의 승차 거부를 당한 것이었다. (...) 그녀는 얼마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으나 그곳 주민들이 그녀를 받지 않겠다는 탄원서를 냈다. 케이프타운은 물론이고 남아프리카의 대도시나 인종 차별이 비교적 적다는 도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결국 그녀의 가족에게도 이런 압박감이 이어졌다. 부친이 죽었을 때에도 리타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 백인 사회에서 쫓겨난 리타 회플링은 흑인들과 이웃사촌이 되었다. 그녀는 인종 차별 지역 내에 마련된 흑인 거주지역에 들어갔고, 그곳에서는 정상 취급을 받았다. 그녀는 코사어(Xhosa)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1978년 어느 날 갑자기 피부가 다시 하얘졌다. 옛 생활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전직 해군장교이던 남편이나 아이들은 연락이 끊긴 지 오래였다. 그녀는 그 후 10년 동안 자선기관과 쥐꼬리만 한 연금에 의존해 근근이 살아가며 케이프타운 슬럼가의 초라한 숙소들을 전전해야 했다. 그리고 이런 초라한 숙소를 벗어나지 못한 채 그녀는 1988년 55세에 기관지성 폐렴에 걸려 죽고 말았다. - 본문 267~26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