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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뇌과학/인지심리학
· ISBN : 9788990247599
· 쪽수 : 394쪽
· 출판일 : 2012-09-2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누가 똑똑한 바보들을 두려워하는가?
서론 아인슈타인을 반박하려는 방정식
1부 뇌부터 다른 보수와 진보
서곡 한 계몽주의자의 비전과 실패
1장 우리는 변호사 놀이를 하고 있다
2장 똑똑한 바보들이 더 큰 문제다
2부 보수주의자의 심리 코드
3장 정치 성향은 태어날 때 결정되는가?
4장 진실을 버리고 내 편을 챙기다
5장 보수의 반론에 대한 재반격
6장 뇌, 보수주의자를 말하다
3부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
7장 진보로 전향한 두 보수주의자
8장 보수 언론의 거짓말
4부 보수에 관한 불편한 진실
9장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10장 보수의 경제 전쟁
11장 보수의 역사 전쟁
12장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5부 정치실험실에서 온 놀라운 보고서
13장 과학으로 입증된 진보와 보수의 심리
결론 우리에게는 진보와 보수가 모두 필요하다
감사의 글
주
리뷰
책속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 암시되었던 이라크와 알카에다가 비밀리에 협업하고 있다는 스토리를 생각해보자. 모니카 프래서드 연구팀은 이런 신념을 가장 많이 갖고 있을 법한 사람들에게서 이 생각을 과연 몰아낼 수 있는지 시험했다. 그들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일리노이의 공화당 지지 지역 출신인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들을 실험 대상자로 정했다. 연구자들은 이들 중 몇 명을 만나 911위원회의 확인사항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진술을 인용하며 직접적으로 그들의 생각에 도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는 911테러를 사담 후세인과 알카에다가 일으켰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항의했다. 그 결과 부시 자신이 한 말로도 이들 부시 투표자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음이 드러났다. 원래 이라크?알카에다 설을 믿었던 49명의 열성 지지자들 중에 오직 1명만이 새로 제시된 정보에 의해 마음을 바꾸었다. 7명은 처음부터 그 주장을 믿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전에 그 주장을 믿었던 사람들이다. 나머지 41명은 자신의 신념을 그대로 유지할 방법을 찾아냈는데 반론을 만들어낸 사람부터 그냥 요지부동인 사람까지 다양했다. 정치적 오보에 관해 이라크 전쟁을 고른 데는 이유가 있다. 진보?보수가 갖고 있는 팩트에 관한 많은 인식 차이 중에서 인명·경제·국제 안보에 이보다 더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도 없기 때문이다. 선전했던 대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는지,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이 친구였는지를 두고 벌어진 의견 차이는 정치와 객관적 현실의 관계에서 전환점이 되었다. 혹시 모르는 독자가 있다면 그 결과는 현실 쪽의 참패였다. 보수주의자들은 강력하고 끈질기게 계속 틀렸고 잘못된 가정에 기초해서 지도자를 따라 전쟁에 돌입했다.
대런 슈라이버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에게 위험한 도박을 과제로 수행하도록 했다. 대상자들이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스크린에는 세 개의 숫자(20, 40, 80)가 1초에 하나씩 오름차순으로 깜박였다. 그 숫자들 중에 하나가 스크린에 떠 있는 동안 버튼을 누르면 그 숫자만큼의 돈을 센트 단위로 따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위험요인이 있었는데 20센트는 언제나 딸 수 있지만 40이나 80은 가끔 빨간색으로 나타났고 그러면 40센트나 80센트를 잃게 되었다. 테스트에서 1초씩 기다리고 있을 때마다 더 큰 돈을 딸 수도 있게 되지만 동시에 더 큰 돈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런 다음 연구자들은 간단히 대상자들의 기록을 관찰했다. 이 과제에서 위험을 선택하고 돈을 딴 보수주의자들은 편도체 활동성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라이버는 이 발견을 이렇게 해석했다. 보수주의자들은 위험이 외부에서 오고, 본질적으로 물리적인 위험이라고 느낀다. 반면 도박을 하는 진보주의자들은 뇌섬이라고 부르는 피질 부위가 활성화되었다. 이것은 위험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내부적으로 감시 중임을 의미한다. “이건 자신의 감정을 느끼느냐와 외부 세계에 반응하느냐 사이의 차이입니다.”라고 슈라이버는 말한다. 이 결과는 보수주의를 편도체에 연결시킬 수 있는 증거다.
지구온난화가 실제이고 인간이 유발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부분에 대한 여론조사 자료는 명확하다. 백인 남성 보수주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구온난화를 전혀 걱정하지 않는 일반 대중은 14%인데 반해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 보수 백인 남성은 39%였다. 다른 식으로 쪼개보면 기후변화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의견일치에 도달했음을 부정하는 성인은 36%인데 비해서, 보수적 백인 남성은 59%다. 지구 온도 상승을 주로 유발하고 있는 것이 인간임을 믿지 않는 미국 성인은 열 명 중에 세 명이지만, 보수적 백인 남성은 그 두 배인 열 명 중 여섯 명이다. 이 보수 백인 남성들이 티파티 회원들이라면 자신들이 기후 이슈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더 크다. 믿고 있는 바가 틀렸을 뿐만 아니라 틀린 자신의 의견을 확신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보수주의의 현실 부정이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 하면 기후과학자 레이 브래들리가 지적하듯이 이것은 공화당 내에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었다. 이것을 정확히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2012년 선거 준비기간에 일어났던 미트 롬니의 사례였다. 롬니는 지구온난화가 실제이고 인간에 의해 유발되었다는 자신의 신념을 확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 림보가 “지명은 굿바이”라고 발표하자 얼마 못가 롬니는 다시 줄을 맞추었다. 나중에 그는 지구온난화가 대체로 인간이 유발한 것인지 어쩐지는 몰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