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저는 당신입니다

1.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몸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숲에는 보은이 없다
시인은 '하나'를 노래한다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룬다

2. 문제를 해결하지 말아라
쉬운 말로 생각해 보자
사망은 과연 원수인가?
영성과 밥상
문제를 해결하지 말아라
바울로의 행복, 그 비밀

3. 그러므로, 저는 당신입니다.
노자,예수,목회
유일신을 믿는다는 것
예수의 얼굴
불교가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
이런 기도는 어떤가?
그러므로, 저는 당신입니다.

서울 지하철에서 벽에 붙여놓은 글을 읽었다. 내용인즉, 적의 화살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눈 하나 꿈쩍하지 않던 장군이 집에 돌아와 아끼는 찻잔으로 차를 마시다가 잔이 상에서 떨어지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여 얼른 그것을 잡긴 했는데,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 전쟁터에서도 태연하던 자기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그 찻잔을 바닥에 동댕이쳐버렸다는 것이었다. 남의 목숨을 빼앗아 제 목숨 지키는 전쟁의 영웅답게 시원한 느낌을 주는 장면이긴 하지만 역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것이 과연 찻잔이었던가? 그놈을 깨뜨리면 문제가 없어지는 것인가? 적들을 모조리 소탕해 버리면 세상은 과연 평화스러워질 것인가? - 본문 15~16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