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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88990492821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밥과 장미를 찾아 나선 사람들 | 10
1부 보이지 않는 사람들
아주 오래된 오늘 | 22
뻥 뚫린 가슴 | 32
상큼 발랄하게 튄 레모나 | 41
사라진 공장 | 51
2년짜리 비정규직 목숨 | 63
골병드는 병원 | 71
나이스 샷에 감춰진 비명 | 83
선생님은 없다 | 92
노동자들의 수다 1 노동자에게는 법이 상실된 지 오래지요 | 102
2부 경계에 선 사람들
경영하려면, 쇼를 하라 쇼! | 120
엄마는 근무 중 | 130
위험! 추락 주의 | 140
굴러라, 바퀴야 | 153
상냥한 구두 발자국 | 162
고마워요, 청소 엄마 | 172
빛나는 조연 | 182
노동자들의 수다 2 노동조합이 있어 좋아졌다 | 193
3부 허공에 뜬 사람들
기타 노동자에게 밥과 장미를 | 208
자동차 먹튀 공장 | 223
사각 종이상자의 비밀 | 235
철탑 위로 날아오른 사람들 | 244
싸움의 이유 | 254
바람 부는 날의 휴게소 | 262
사람이고 싶다 | 271
노동자들의 수다 3 그러니까 한국 법이 개법이지 | 282
추천사 | 우리가 알아야 할 대한민국의 가장 생생한 단면 | 한홍구 | 29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곳에 실린 목소리는 상식의 목소리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을 지닌 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상식을 위해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입니다. 바로 권리를 위한 지독한 싸움을 하는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프롤로그, 「밥과 장미를 찾아 나선 사람들」 중에서
“작업 시간에 화장실 좀 가지마. 일할 때 물을 작작 좀 마셔!”
조장의 훈계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최순이(가명) 씨는 화가 치솟습니다. 화장실 한 번 가려면, 관리자한테 허락을 받아 시간을 적고 확인증을 받아야 갈 수 있으니, 차라리 참을 수만 있다면 가라고 사정해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생리 현상을 가지고 아침부터 한마디 듣고 나니 기분이 잡칩니다. 엊그제 옆 라인의 언니는 관리자한테 허락받는 일이 수치스러워, 참다 참다 그만 옷에다 실례를 하고 말았습니다. 소변 참는 게 일상이다 보니, 심지어 방광염에 걸려 약을 지어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주 오래된 오늘」 중에서
이재석 씨는 차마 아내에게 이달 말로 계약해지되어 실업자가 된다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여보, 직장에 다니지 않고 살림만 하는 것도 이제 몸에 익네.”
아내가 저녁상을 차리며 말합니다.
초등학생 아들과 다섯 살 난 딸아이도 쪼르르 식탁으로 달려와 숟가락을 듭니다.
“아빠 화났어?”
말없이 밥만 먹는 아빠에게 딸이 묻습니다.
딸의 목소리에 이재석 씨는 주루룩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이재석 씨는 딸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아빠가 됩니다. 일회용품 비정규직 아빠.
-「골병드는 병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