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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가/혁명가
· ISBN : 9791185253657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9-04-22
책 소개
목차
발간사 - 정형택 박종태열사추모사업회장
추천사 -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서른아홉 살 박종태
프롤로그
광주에서
부산에서
양산에서
광양에서
다시 광주에서
안청동에서
대전에서
에필로그
편지들
기억들
기록자의 말
주석
저자소개
책속에서
박종태의 대학 시절 첫 시위는 4월 3일 총학생회 출범식이다. 수산대 학생들은 출범식을 마치고 반민자당 투쟁 선포와 함께 전투경찰과 백골단을 물리치며 정문 밖으로 진출해 가두시위를 벌였다. 화염병과 최루탄이 교차했다. 박종태는 누가 건네주지도 않았건만 쇠파이프를 들고 시위대 맨 앞에 나섰다. 초반에 밀리던 공권력은 다시 대오를 정비해 지랄탄과 최루탄, 그리고 백골단의 곤봉을 앞세워 교내까지 들어와 시위에 참여한 학생을 연행했다.
박종태는 속성으로 쇠의 기본기를 익히고, 1학년 겨울방학 때 농악 전수를 다녀와 울림패 상쇠를 맡는다. 맡은 일은 책임 있게 수행하던 박종태다. 그가 쇠를 들고 앞장서면 폼이 났다. 큰 키와 부리부리한 눈도 한몫했다. 장단이 빨라질 때 종태는 미간을 한껏 좁히며 신명 들린 듯 채를 놀린다. 이 순간이 되면 박자를 떠나 그의 쇠 치는 모습에 빨려 든다. 열정과 성실은 그를 표현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던 말이다. 이 성실과 열정이 상쇠 박종태의 부족함을 감췄다.
박종태는 자연스럽게 인홍 노동자들의 중심에 섰다. 협상에도 종태가 들어가야 한다고 등 떠밀었다. 한 달을 넘기기 전에 끝내야 한다. 박종태는 못 이긴 척하며 교섭대표로 들어갔다. 이날 교섭장에 있었던 인홍 노동자는 놀랐다. 관리자들이 박종태의 말에 쩔쩔 매는 것이다. 호통을 치니 관리자들이 고개를 푹 숙인다. 노동자가 당당하게 회사와 맞설 수 있다는 걸 눈앞에서 목격했다. 노사가 동등하다는 말을 박종태의 행동을 보며 깨달았다. 고철을 나르던 인홍 노동자들은 철의 노동자가 됐다. 고철이 용광로에서 단련되어 새롭게 태어나듯. 아침에는 공단을 돌며 구보를 했다. 술 금지. 노동자들은 스스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