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88990809711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5-07-03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한나 아렌트, 나의 멘토 | 김진애
들어가는 말: 왜 지금 한나 아렌트인가?
1장 ‘악’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2장 ‘인간의 본성’은 정말 훌륭할까?
3장 인간은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질까?
4장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될까?
맺음말: 생동감 있는 ‘정치’를 희망하며
옮긴이의 말
한나 아렌트 연보
리뷰
책속에서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를 단지 특정한 체제가 초래한 잔학성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체주의에 관한 그녀의 문제 제기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본질을 내부에서 파괴하는 것이 ‘전체주의’의 사상적 핵이라고 파악한 그녀의 논의는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소멸했음에도 세계 각지에서 지역 분쟁이 계속 발발하고 민족(인종) 청소까지 벌어지는 포스트 냉전 상황에서 ‘좌파’에게 시사점을 주었다.
정치철학이 ‘현재 상태를 타파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해주기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그녀의 분명치 않은 자세에 매우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유일하게 올바른 대안’이라고 독자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는 자세를 줄곧 유지하는 것이 그녀의 고유한 세계관, 가치관이다. ‘전체주의’를 서구 근대가 불가피하게 내포한 모순이 응축된 현상이라고 본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일개 이론가가 턱하니 들이민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지극히 주제넘은 태도다. 한나 아렌트는 그 점을 숙지했기 때문에 감히 처방전 같은 것을 내놓지 않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느 쪽이든 극단으로 나아가면 위태롭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지식인의 사명 아니겠어?” 하고 일침을 날리는 사람이 있다. 그런 기대를 품는 것이야 얼마든지 자유지만, 사람들에게 방향성(세계관)을 제시하는 것을 지식인의 사명이라고 규정해서는 안 된다. 대학교수나 저널리스트, 작가 등 ‘지식인’도 뿌리 없는 풀이 된 ‘대중’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