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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0985774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햄릿 요약
프롤로그 - 선더랜드 행 기차
텍스트들
제1장 텍스트와 텍스트
제2장 선택 작업
제3장 완벽한 작품은 없다
이론들
제1장 개념화 작업
제2장 다수의 논리들
제3장 오독이란 무엇인가?
패러다임
제1장 작품에 제기된 질문
제2장 햄릿과 유령들
제3장 패러다임과 시간
내적 패러다임에 대하여
제1장 자신과의 대화
제2장 패러다임들의 만남
제3장 귀머거리들의 대화를 위한 변호
에필로그 - 엘시노어에서 일어난 일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귀머거리들의 대화라는 개념이 갖는 논쟁적 특성을 제거하고, 그것이 가리키는 현상들이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중대하다는 걸 인정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제대로 부여할 때 이 개념은 본질적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가 어떤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눌 때 어떤 조건이라야 참으로 의사소통을 시작하고 우리 자신을 이해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이 가능한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개념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는 말이 공통의 대상에 관한 것인지 자문하게 만든다. 의문을 갖는다고 해서 귀머거리들의 대화와 그것의 수많은 기능 장애가 철저히 파헤쳐지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훨씬 단도직입적인 형태로 의문을 제기해볼 수 있다. 우리는 언제 우리가 동일한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가?
문학 작품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그 불완전함이 어떤 것이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문학 작품도 완벽한 세계를 이루고 있지 않다. 문학 작품은 이미 존재하는 세계에서 요소들을 빌려오지만 세계를 통째로 보여주거나 체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개입 없이는 충분하지 않을 단편적인 정보들만 제공한다. 그러므로 이 불충분한 문학 공간을 세계의 조각들이라 말해야 더 맞을 것이다. 그렇기에 독서와 비평 작용이 이 세계를 보완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가 부족한 곳에 데이터를 보태고, 묘사를 완성하고, 미완의
생각을 잇고, 텍스트에 과거와 미래를 지어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작품은 각 독자를 통해 연장되며, 독자는 작품 세계에 살면서 자신을 위해 임시로 작품을 완성한다.
로라 보헤넌과 티브 족 사이의 불가능한 대화-이 대화가 얼마나 같은 텍스트의 모순된 독서로 축소될 수 없는지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이론의 프리즘을 통해 파악한 텍스트라 할지라도-는패러다임의 불일치가 야기하는 소통의 상황, 다시 말해 불소통 상황의 여러 특징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