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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88991059528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0-04-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깨어남
제2장 준비
제3장 출근
제4장 근무
제5장 병원
제6장 부모와 함께하는 식사
제7장 농땡이
제8장 쇼핑
제9장 휴가
제10장 헬스클럽 운동
제11장 목욕
제12장 독서
제13장 TV 시청
제14장 요리와 식사
제15장 파티
제16장 부부싸움
제17장 섹스
제18장 잠과 꿈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그렇잖아도 우리 삶의 99퍼센트는 별로 곰곰이 생각하지 않는 일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찰할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은 셈이다.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 옷을 입거나 잠을 자는 것처럼 무의식적이고 사소해 보이는 행동의 배후에서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며,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된다.
만약 우리가 언제나 문 밖에 서서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거의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예측하지 못한 선택은 전혀 없을 것이다. 즉흥적인 행동, 실행할 판단, 짊어질 책무, 인간으로서의 사명 같은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늘 약간의 대비만 할 수 있다는 사실따라서 아침에 100퍼센트 준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은 아주 다행스럽다. 그것은 곧 놀라움이 감춰져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이 나타날 때마다 우리는 당장 판단력을 동원해 즉석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인간성을 얻고, 성숙해지고, 고귀한 자유를 누린다.
비록 우리는 두더지처럼 살아가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토스카나에서 포도를 가꾸는 새로운 삶을 상상할 수 있다. 비록 지금은 열차 속에 정어리처럼 포개져 실려 가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몰디브를 항해하는 꿈을 꿀 수 있다. 니체는 이런 공상을 꾸며내는 이유가 현재의 상태를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 공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곧 그 공상이 유약함의 조짐이라는 의미다. 니체는 간단하면서도 쉽지 않은 도전으로 대응한다. 이상을 현실로 만들거나, 가능하다면 현실을 이상으로 만들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