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

1장 권력과 꿈
2장 파문
3장 정치만으로는…
4장 휴지기
5장 결전
6장 알마아타에서의 1년

무기를 들고 싸우던 적대의 시기가 끝나자 볼셰비즘 내부에서, 그리고 트로츠키의 마음속에서도 권위와 자유 사이의 긴장이 첨예해졌다. 노동자반대파 및 이들과 가까운 그룹들이 권위에 대해 반발하는 이들을 대표했다. 트로츠키가 이들에 대항하는 입장을 취한 것은 그가 현실의 상황을 깊이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현실에 뿌리를 두고 권위를 요구하는 주장을 쉽게 무시할 수 업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자유, 즉 사회주의적 자유가 뿌리 뽑히는 것을 볼 때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p84 중에서

...트로츠키는 반대파가 부하린에 맞서 스탈린에게 조건부의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결론은 우파에 맞서는 좌파와 중도파의 동맹에는 찬성하지만 중도파를 겨냥한 좌파와 우파의 결합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보는 마르크스주의의 전통에 부합했다. 이렇게 동시대의 배경 속에서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으로 보면 트로츠키의 태도는 나름의 논리를 갖춘 것이었다. 다만 그 뒤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그 논리를 넘어서고 그논리가 마치 반대파의 자기부정 논리인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은 그의 불운이었다. 그가 혁명을 지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자살을 하고 말았다는 것은 실로 트로츠키의 비극이었다.-p43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