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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루이 알튀세르
· ISBN : 9788991071599
· 쪽수 : 364쪽
책 소개
목차
인용에 대한 일러두기
머리말
프롤로그_우리에게 니체는 누구인가
‘황금의 야수’와 군인의 이미지 / 니체의 인간성 / 엄격한 군대식 하루생활 / 위험한 파괴 / 민주주의에 대한 강력한 거부 / 당당한 인종주의자 / 소름끼치는 야수 / 니체 바이러스 / 우리에게 니체 세탁이 필요한가? / 니체의 귀족주의 / ‘주인의 도덕’과 ‘노예의 도덕’ / 노동자 멸시 / 니체의 제국주의 / 반여성주의와 반평화주의 / 페미니스트 니체? / 니체는 죽 었다
1장 초기 니체의 반민주주의
니체와 반 고흐 / 니체의 병과 사상 / 니체 전기의 문제점 / 니체가 살았던 시대 / 성장기 / 사춘기 / 대학시절 / 쇼펜하우어 / 교수시절 / 철학에 대한 혐오 / 반민주주의 사상의 발단 / 교육과 진리에 대한 관점 / 반민주주의적 예술관
2장 중기 니체의 반민주주의
급격한 변화 / 돌변의 원인 / 《반시대적 고찰》/ 쇼펜하우어와 바그너 찬양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위계질서와 자유정신 / 도덕, 기독교, 예술에 대한 비판 /
전쟁과 복종에 대한 찬양 / 니체주의자들의 독해 / 종교와 학문의 위선에 대한 비판 /
병든 철학자의 방랑 / 니체의 여행철학 / 《아침놀》/ 질스마리아 / 《즐거운 학문》/
학문에 대한 비판의 문제점 / 프로테스탄티즘과 다윈주의에 대한 비판 / 루 살로메 에피소드
3장 차라투스트라가 뭐라고 말했다고?
엉성하고 혼란스러운 책 / 사람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 / “신은 죽었다” / 초인과 영원 회귀 / 정신대식 여성관 / 잡것들 / 평등에 대한 저주 / 학자에 대한 비판 / 낡은 서판을 부 숴라?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독서 끝!
4장 말기 니체의 반민주주의
노골화된 반민주주의 / 《선악의 저편》/ 의지와 차이 / ‘자유정신’의 의미 / 교회와 철학 비판 / 여성 혐오 / 고귀함과 거리의 파토스 / 《도덕의 계보》 / 유대주의와 기독교에 대한 태도 / 관점주의 / 《바그너의 경우》 / <카르멘>에 대한 니체식 이해 / 《우상의 황혼》 / 《안티크리스트》/ 예수 이후의 기독교 / 학문과 진리에 대한 비판 / 《이 사람을 보라》/ 니체의 발광과 삶
5장 니체와 니체주의 다시 보기
인간이 아닌 야수가 되라? / 니체의 정치사상에 대한 논의 / 니체의 민주주의관에 대한 해석 / 누가 니체를 오독하고 있는가? / 반민주주의의 체계화 / 니체의 도덕 비판 /
신이 죽고 난 뒤의 세계 /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 / 철학이란 무엇인가?
에필로그_니체를 떠나보내며
내가 좋아하는 니체와 싫어하는 니체 / 나의 첫 스승 니체 / 통속 니체주의 /
니체 해석의 보수성 / 니체에 대한 헛소문이라는 것 / 니체 관련 서적의 난해함과 괴상함 / 포스트모더니즘과 니체 / 부르주아적 본능의 무질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니체는 그 어떤 주의도 거부한 사람이고, 그 어떤 사상도 따르기를 거부한 사람이다. 아니, 그는 모든 주의나 사상을 철저히 파괴한 사람이다. 그는 철저한 파괴자다. 그렇게 파괴적인 사람이 역사에서, 특히 고상한 종교와 학문과 예술의 역사에서 달리 찾을 수 없기에 니체가 너무나 매력적인지도 모른다. 대부분 샌님 같은 종교인, 학자, 예술가는 자기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깡패 같은 말을 퍼붓는 니체에게 매료되기 십상이다. 아니, 적어도 겁을 집어먹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니체의 파괴는 위험하다. 대단히 위험하다. 젊은 시절에 현실이 역겨운 사람이면 누구나 니체에 매혹될 수 있다. 10-20대에 니체에 매혹되지 않는 사람은 가슴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30살이 넘어서도 니체에게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36쪽)
그동안에는 박정희는 물론 박종홍도, 그리고 다른 어느 누구도 니체에 대해 함부로 떠들지는 않았기에 우리 국민의 대부분은 니체를 잘 알지 못했고, 이 점은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 그렇게도 어렵게 피와 땀과 눈물로 겨우 얻은 우리의 허약한 민주주의에 니체가 밀어닥치고 있다. 끔찍하게 뒤집히고 오해되고 난해하게 꾸며진 최신판 독일제 니체, 프랑스제 니체가 황사보다 더 무섭게 우리에게 불어 닥치고 있다. 여전히 독일제나 프랑스제라면 사상, 학문, 음악, 미술, 자동차, 포도주를 가리지 않고 사족을 못 쓰는 우리의 허약한 문화적 체질에 니체라는 괴이한 매력의 마약성은 대단하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가장하고 독일과 프랑스에서 유행하는 최신판 니체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니체가 현대사회를 비판한 반자본주의자이자 포스트모더니즘, 페미니즘, 소수정치학 등의 선구라고 열심히 주장하는 것은 니체 바이러스에 오염됐던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최소한이나마 유효한 약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51~52쪽)
독일에서는 19세기 말부터 시작해 히틀러의 시대를 거쳐 1945년까지는 물론이고 학생운동이 일어난 1968년까지도, 아니 네오나치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까지도 니체가 엄청난 정신적 오염을 초래해왔다. 프랑스에서도 최근의 극우 정치인 장 마리 르팽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우익에 미친 니체의 영향이 컸다. 따라서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오염원인 니체를 철저히 세탁해야만 그나마 정신적 오염이 가셔질 수 있기에 니체를 새로이 해석해서 그가 포스트모더니스트였다느니, 페미니스트였다느니, 건강철학자였다느니 하고 주장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니체 세탁의 필요성이 전혀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린 학생이나 젊은이들에게 과연 니체를 읽혀야 하는가, 읽히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검토해볼 필요성이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절실하다. 이에 대한 나의 답은 우리에게는 유해할 뿐인 니체를 어린 학생이나 젊은이들에게 읽힐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3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