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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근현대사(아편전쟁 이후)
· ISBN : 9788991087545
· 쪽수 : 492쪽
책 소개
목차
커다란 변화 속의 그들
청 말기∼민국 주요 인물들
연표 _ 1911년 : 중국과 세계
여는 글 _ 신해혁명 전후, 흔들리는 중국 19
제1막 신해년, 우창의 일들
제2막 다르구나! 청 말기여!
제3막 무대를 지나쳐간 배역들제
제4막 귀족의 후예, 황실 그림자 속의 사람들
제5막 누가 어떻게 혁명을 일으켰는가
제6막 분주하게 오갔던 엑스트라들
제7막 암살과 폭탄
제8막 펜과 총
제9막 국민들의 민주 선율
제10막 혁명의 경제학
닫는 글 _ 다채로웠던 민국
후기 _ 나는 왜 신해에 대해 글을 쓰게 되었는가
부록 _ 청 말기와 민국 시기를 이해하기 위한 20가지 키워드
책속에서
신군 내부에 혁명파 인사들이 적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예상만큼 그리 많은 건 아니었다. 적어도 사관급 중에서는 혁명파가 거의 없었기 때문 에 봉기 가담자가 많지 않을 경우 쉽게 제압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대적인 수색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자 신군 가운데 도망치지 않은 혁명파 인사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혁명파 인사들과 한 번이라도 왕래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 불안에 떨었다.
만주족의 입장에서 보면 신해혁명의 성공과 청 왕조의 몰락은 재앙이었다. 군사 분야에서 만주족에 의해 원흉으로 지목된 이가 두 명 있었으니 한 명은 루이청이고, 또 한 명은 인창이었다. 청 조정이 몰락하기 전 마지막 3년 동안 만주족 친귀들이 모든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에 한족은 말할 것도 없고 만주족 장군들까지도 답답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겉으로는 많은 권력을 쥐고 있지만 실권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큰일을 도모할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위안스카이는 비록 미국식 총통제와 프랑스식 총통제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유학파 참모들을 통해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오랜 세월 관직 사회에서 부침을 겪으며 얻어진 고도의 예민함과 노련함으로 이 두 가지 문턱이 쑨원이 자신의 이빨과 발톱을 모두 빼놓기 위해 마련해놓은 함정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위안스카이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총통의 자리에 앉기만 한다면 그 무엇도 쉽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