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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의사, 죽음의 땅에 희망을 심다

청년 의사, 죽음의 땅에 희망을 심다

로스 도널드슨 (지은이), 신혜연 (옮긴이)
에이지21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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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의사, 죽음의 땅에 희망을 심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청년 의사, 죽음의 땅에 희망을 심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1095625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09-11-23

책 소개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라사열의 근거지 시에라리온에서 꿈과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 한 청년 의사의 병동 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 로스 도널드슨은 바이러스 연구와 실제 진료를 앞둔 의사의 입장에서, 또 타국에 첫발을 내디딘 외국인의 입장에서 라사 병동에서의 일들을 담담하면서도 생생한 목소리로 전한다.

목차

회고에 앞서 _9
프롤로그 _11

1부 휩쓸고 지나가다
1. 휩쓸고 지나가다 / 2. 우기 / 3. 행동이 곧 역사다 / 4. 그냥 싫다고 말해 / 5. 꼬마 부처 / 6. 위험한 일 / 7. 만물의 척도

2부 라사 병동
8. 생애 첫 진료비 / 9. 콘테 박사 / 10. 라사 병동 / 11. 기술적 문제 / 12. 신의 뜻 / 13. 금요일 의식 / 14. 이국의 장례식

3부 나 홀로
15. 뜻밖의 배달 / 16. 나무는 풀보다 크다 / 17. 나 홀로 / 18. 24시간 / 19. 겨우 의사 노릇을 하다 / 20. 곤경 / 21. 최선의 치료 / 22. 방문객 / 23. 물방울 하나

4부 마침내 의사가 되다
24. 약 그 이상의 것 / 25. 빌린 돈 / 26. 자신부터 치유하라 / 27. 작은 희망 / 28. 작은 기적 / 29. 커져가는 어둠 / 30. 마지막 하루 / 31. 마침내 의사가 되다

5부 마지막 의식
32. 고통의 씨앗 / 33. 젖은 발걸음 / 34. 아프리카의 일부 / 35. 집으로 / 36. 익숙한 얼굴 / 37. 꿈 같은 의료시설 / 38. 마지막 의식

에필로그 _380
작가의 말 _383

저자소개

로스 도널드슨 (지은이)    정보 더보기
UCLA 의대 교수로 로스앤젤레스 외상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응급의학 및 공중보건학을 전공했다. 의학 관련 저서를 여러 권 저술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들을 돌며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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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 번역대학원과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언어의 문턱을 낮추고자 노력하며, 세상의 아름다운 지식과 지혜를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금성에서 봐』, 『베리 따는 사람들』, 『옐로페이스』, 『삶을 예술로 만드는 법』, 『나를 지키는 관계의 기술』, 『웃음』, 『엥케이리디온』, 『최면술사: 마크 트웨인 단편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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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하루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아침에 사망한 소년을 덮고 있던 흰색 시트 아래로 서서히 번지던 피가 자꾸 떠올랐다. 숙소에 돌아온 나는 손을 씻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샤워를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냉기 서린 물이 쏟아져 내리는 동안, 나는 케네마로 온 것이 용감한 결정이었는지, 아니면 정신 나간 선택이었는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내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내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는지 아닌지는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자그마한 아이를 꼭 살려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죄 없는 아이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내가 과연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너무 어린 아이의 죽음에는 특별히 더 비극적인 뭔가가 있다. 18세기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아이들이 사망하는 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했다. 엄마의 팔을 베고 누워 있는 시아의 순진무구한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나는 고통받는 시아의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신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비극은 세상이 공평하다는 우리의 신념을 뒤흔든다. 성인이 병에 걸린 것을 보면, 사람들은 그런 불행에 이르게 된 어떤 연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굳이 찾자면 업이 그 연유일 것인데, 그렇다면 큰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은 아이들에게는 왜 그런 불행이 찾아드는 것인가? 태어난 것이 죄라면, 그 외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인가? 어쩐지 시아를 살리는 일이 빈타의 죽음에 대한 내 죄책감을 조금은 덜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리고 미덥지 않은 의술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일을 맡게 된 나는 또 같은 실수를 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무례한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처음 뵈었을 때는 의사이신 줄 몰랐습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그의 쓰면서도 달콤한 말에 알쏭달쏭한 미소를 지으며 그와 악수를 나눴다. 지난 몇 달간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내공이 쌓인 미소였다. 그 몇 달은 내게 죽음을 알게 하고 삶의 충만함을 알게 한 시간들이었다. 나는 잠시 시선을 멀리 던졌다. 정글로 뒤덮인 산의 윤곽을 빛으로 물들이며 태양이 지고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괜찮습니다."
마침내 내가 그에게 말했다.
"그때는 저도 제가 의사인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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