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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근현대한국문화
· ISBN : 9788991097391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먼저 하는 이야기
사람의 집에서 사람을 찾다
01 골목 이야기
내게 가장 멀었던 유배지
“야들이 전부 어데 갔노? 그 집 아는 있능기요?”
“우린 친구 아이가. 니 혼차 그라마 되나?”
홍랑의 골목에서 술에 취해 봄을 찾았네
작지만 풍요로운 사회
02 대문 이야기
“문 걸어라”와 “문 잠궈라”
하늘로 열린 문과 열두 대문
남녀가 서로 달리 드나들었던 문
안으로 열리는 문과 밖으로 열리는 문
사립문 밖은 온통 풍진인데
03 울타리 이야기
“다래 몽둘이를 치고 들어왔다”
벽이 있을 뿐 울타리가 없다
한울타리에 묶이는 우리와 묶이지 않는 서양
관음과 도청의 욕구
울타리는 치고, 담은 쌓는다
04 변소 이야기
간혹 그곳에 가고 싶다
모과향기 가득한 통시에서 읽던 책
할아버지의 헛기침과 변소각시
내가 본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불타는 똥의 거리와 하이힐
얼레리 꼴레리, 지누하고 전희는걖?
“야가 변소에 빠졌나 우옛노”
05 마당 이야기
허균이 꿈꾸던 집
내 마음속의 마당 깊은 집
뜰 앞 석류나무 두 그루의 비밀
동산바치들이 가꾼 뒷마당
석류를 주었던 그리운 희면이
06 지붕 이야기
계곡 장유 선생의 지붕
고드름은 하늘이 주신 선물
양철지붕을 두드리던 빗소리
제비가 내려앉으려다 다시 날아오르는 선
수막새에 새기고 싶은 가족의 얼굴
07 우물 이야기
물이 세상으로 나오는 구멍
“드레 우므레 므를 길라 가고신딘”
지누가 우물에 빠진 날
물지게와 수박화채
호랑이 외할아버지의 으름장
08 부엌 이야기
집 있으면 불부터 먼저 들어간다
“柴어마님 며느라기 낫바 벽바흘 구루지 마오”
자연 훈제가 된 과메기
조왕신의 입에 엿을 붙이다
분배가 이루어지는 신성한 장소
09 마루 이야기
김일의 헤딩과 부러진 다리
댓돌 위에서 서럽게 운 까닭
일곱 자 반 그리고 비트루비우스
다섯 자의 여유와 제사
동동구리무장수와 각설이 그리고 이웃
천리만리 유배 길이었던 쪽마루
성주동이와 참종이
바람을 이불 삼아 어머니 무릎 베고 잠들던 나의 마루
10 창문 이야기
내가 보던 창 | 내가 듣던 창
소리는 막고 풍경은 크게
빛은 들어오지만 냄새는 나가지 못하고
책을 읽고 시를 짓는 문학의 통로
창문에 피었던 꽃
11 구들 이야기
장작 땐 방에서 물걸레질을 하다
구들과 마루의 탁월한 더부살이
구들장이 홍씨 할아버지
아랫목에 묻어 두었던 밥
12 방 이야기
춘원 이광수의 부동산 투기
책만 읽던 바보가 만든 이불과 병풍
달팽이처럼 작은 띳집
우울했던 나의 첫 번째 소풍
그림자를 본받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리뷰
책속에서
마루는 방보다 자연에 더 가까이 있었다. 마당은 아예 자연 속에 포함된 것이지만, 마루는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조차 자연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지혜의 소산이다. (...) 공간에 대한 실용적 구성으로만 보자면 마루는 지금의 거실에 더 가깝겠지만 이는 오히려 서양의 테라스와 베란다와 가깝다. (...)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베란다를 유리로 막으면 겨우 베란다 공간만큼만 나의 것이 되겠지만 그것을 열어 두면 멀리 보이는 앞산까지도 나의 것이 될 터이니 오히려 더 큰 공간을 가지는 셈이 아니겠는가.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