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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이 끄덕였는가, 꽃들이 흔들렸다네

돌들이 끄덕였는가, 꽃들이 흔들렸다네

(이지누의 폐사지 답사기, 전북 편)

이지누 (지은이)
알마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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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이 끄덕였는가, 꽃들이 흔들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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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돌들이 끄덕였는가, 꽃들이 흔들렸다네 (이지누의 폐사지 답사기, 전북 편)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문화유산
· ISBN : 978899496341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2-08-07

책 소개

독특한 뉘앙스를 뿜어내는 전라북도의 절터 여덟 곳을 답사한 기록을 담은 책. 전라북도의 폐사지 답사는 남원 만복사터에서 시작해, 남원 개령암터와 호성암터, 완주 경복사터와 보광사터, 고창 동불암터, 그리고 부안 불사의방터와 원효굴터로 이어진다.

목차

1장 남원 만복사터∥세상을 피하기 위한 대장부의 삭발|봄날 피어난 하얀 배꽃 같은 사랑|관을 쓰기도, 선을 배우기도 원치 않네|독특한 석인상과 이순자장승|옛 절은 그대로인데 중은 간데없고|아! 이것이 불화인가, 조각인가|이사 온 마애불과 부처 무서워 도망친 이무기|⊙ 만복사터와 용담사터

2장 남원 개령암터∥사냥꾼 할아버지와 정 장군|아름답다, 이 말씀이여!|투박하기 이를 데 없는 불상|암자터엔 주춧돌조차 없네|⊙ 지리산 개령암터

3장 남원 호성암터∥은둔하고 있는 이것은 불상인가, 여신인가|도환스님 만든 종이꽃이 바위에 핀 것인가|피었네, 피었네, 용화수꽃 피었네|때때로 마을 무당이 불을 밝히네|⊙ 노적봉 호성암터

4장 완주 경복사터∥비루한 몸이 천상의 화원을 거닐다|하늘을 날아서 온 보덕화상의 방장|유, 불, 도는 마치 솥의 세 발과 같다더니|원효와 의상도 보덕에게 배우다|축도생과 보덕의 돌과 꽃에 대한 산중 설법|떠난 것도 돌아온 것도 아닌 보덕화상|⊙ 고덕산 경복사터

5장 완주 보광사터∥타블로와 목판화 그리고 컴퓨터그래픽|경주까지 불빛이 비쳤다는 석등|쓰러진 석등에 민간신앙이 꽃으로 피다|오리인가, 제비인가 아니면 기러기인가|강진 만덕산과 문경 사불산의 백련사|도화꽃 그늘에서 만난 보우대사|⊙ 진구사터와 보광사터

6장 고창 동불암터∥새벽의 맑은 새소리와 부처님의 법어|검단선사가 새겼다는 마애미륵과 공중누각|도솔산 전체가 참회도량이네|부처님 가슴의 감실에 들어 있던 비결|⊙ 선운산 동불암터

7장 부안 불사의방터∥달은 저물고 해는 떠오르지 않은 시간을 걷다|무변광대한 허공을 벽 삼아 가부좌를 틀다|스스로 몸을 벽에 부딪고 돌로 찧다|지장보살과 미륵보살 그리고 《점찰선악업보경》|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곳, 불사의방이라네|⊙ 의상봉 불사의방터

8장 부안 원효굴터∥원효방에 방부를 들이다|눈을 감아도 벽이요, 눈을 떠도 벽이네|표암 강세황의 우금암 나들이|마르지 않는 다천茶泉과 사포성인|진표율사와 원효성사 그리고 의상대사|제자리를 지키는 아름다움|강세황은 어디에서 우금암을 본 것인가|여태 언급되지 않은 우금암 각자|나즛나즛, 둥긋둥긋한 토산|⊙ 능가산 원효굴터

저자소개

이지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 문화를 섬세한 눈으로 톺아보며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구산선문 답사를 하며 불교문화를 익히기 시작했으며, 1992년에 발간된 《나말여초의 선종사상사 연구》(이론과 실천, 추만호)에 사진작업을 했다. 그리고 퇴옹 성철스님 다비식을 시작으로 지금껏 큰스님들의 다비식을 기록해오고 있다. 2001년에는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다룬 계간지인 《디새집》(열림원)의 편집인으로써 창간을 주도했다. 그 후 〈불교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나라 안 폐사지에 대한 기록은 물론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산재한 마애불의 기록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불교문화 외에 민통선 지역이나 비무장지대 그리고 한강에 대한 인문학적인 조사와 사진기록을 하고 있으며, 이 땅의 순정한 민초들에 대한 작업도 이어 오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폐사지 답사기 《마음과 짝하지 마라, 자칫 그에게 속으리니》《돌들이 끄덕였는가, 꽃들이 흔들렸다네》(알마)를 비롯해,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샘터),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호미), 《잃어버린 풍경 1.2》(호미), 《이지누의 집 이야기》(삼인), 《관독일기》(호미)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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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장 남원 만복사터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는 소름이 돋아나도록 슬픈 이야기다. … 비록 천도재를 올려주지는 못할망정 눈부시도록 희어서 가슴 시린 육수장삼六垂長衫을 늘어뜨리고 탐스러운 모란꽃 한 송이 손에 든 채 나비춤이라도 추고 싶었지만, 그저 마음뿐이다. 사뿐사뿐, 굳게 박혀 있는 주춧돌을 밟으면 세월을 거슬러 그들에게로 갈 수 있을까. 아니면 높이가 서른다섯 자나 되었다는 구리로 만든 부처가 앉았던 대좌 위로 올라가서 바라춤이라도 추면 그들에게로 갈 수 있을까. 만복사 절터가 그들의 원당願堂이라도 된 듯, 내 속에서 그들을 위한 해원解願의 몸짓이 아련히 움텄다. 하지만 절터에 드리운 달빛은 습했다. 육수장삼의 잠자리 날개 같은 장삼 자락이 축축하게 젖어 펼치지도 못할 만큼 말이다._25~26쪽

사실 돌에 새겨놓은 마애불이거나 석불이거나 간에 눈길 주지 않은 곳 없이 나라 안을 쏘다녔다. 그렇지만 이처럼 유려하고 섬세한 선으로 베풀어놓은 부처님을 본 적이 없다. 더구나 선이 베풀어져 있는 바위의 면조차 고운 손으로 매만져놓은 비단이나 매끈한 화선지와도 같이 다듬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손가락, 발가락, 가사의 주름과 매듭의 표현이 돋보이며, 코에서 입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조금 마멸되기는 했지만 상호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곳 나무랄 데 없이 가는 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찬탄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 정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미륵불이든 관음보살이든 존명에도 개의치 않았다. 다만 거의 완벽하게 남아서 지금 이 순간까지 내 앞에 펼쳐져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격하고 찬탄을 그치지 못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존재는 유감없으며, 내가 살아가는 당대에 그러한 것들과 마주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의 삶은 아름답지 않은가._53~55쪽


2장 남원 개령암터
어느 날부터는 이곳에 부처님을 뵈러 오는 것이 아니라 말을 멈추러 오곤 했다. 그러나 나는 정녕 몰랐다. 말을 멈추려면 생각부터 그쳐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대뜸 말은 멈췄지만, 그것은 단지 말할 상대가 없는 것일 뿐 나 스스로 말을 멈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일 뿐 말은 내 속에서 풍선처럼 커지고 있었다. 그렇게 웃자란 말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날부터 마치 종기처럼 흉측한 모습을 하고 겉으로 돋아났으니, 그 무슨 꼴불견이었을까. 그렇게 진세塵世를 떠돌다 다시 이곳으로 향하기를 예닐곱 차례, 그때서야 깨달았다. 말을 그친다는 것은 곧 남을 향한 것은 거두지만 나를 향한 것은 더욱 넓고 깊게 펼쳐야 하며, 내 속에서 생각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삭혀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_90~91쪽

모든 것을 깊이 참구해 급히 깨달으라고 했거늘, 스스로를 깊이 참구하기에 고요함보다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고요할 때에는 고요함도 모르고, 또한 고요하지 않음도 모르는 법이다. 움직임에 다다르고 나서야 비로소 조금 전의 고요함을 아는 것 아니겠는가. 진세에 머물지 않았다면 이 고요함의 깊이와 넓이를 헤아리지 못했을 터이니, 아! 나에게 이곳에서 맞닥뜨리는 고요는 참으로 넓고 깊은 선물이자 아름다운 것이다._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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