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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

하늘 아래 첫 동네

이대영 (지은이)
  |  
머니플러스
2015-11-21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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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

책 정보

· 제목 : 하늘 아래 첫 동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113923
· 쪽수 : 256쪽

책 소개

그 시대의 사람들과 같이 살았지만, 산동네 사람들이기에 겪었던 그들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피난, 강제이주, 고단함, 생명, 싸움, 미움, 감동, 눈물, 생존, 자존심으로 엮인 그들의 인생 스토리는 우리에게 삶과 사랑과 정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한다.

목차

작가의 말 - 4
웃천막 - 11
생명 - 17
지게에 피는 꽃 - 23
양어머니 - 30
약장수 - 35
새댁 아주머니 - 41
미움을 벗고 사랑으로 - 48
엄마 엄마, 우리 엄마 - 56
인왕(仁王) - 63
가난한 돈 - 68
바람아, 바람아 - 74
화차(貨車) - 79
세숫대야에 담긴 밥 - 85
새 식구 - 91
수상한 아주머니 - 97
똥장군 - 101
부활한 병아리 - 108
최 상사 아저씨 - 115
재첩국 사이소 - 121
황구 - 127
부끄러움 없는 삶 - 132
돈 이야기 - 138
사랑으로 지은 옷 - 144
나는 만화방이 좋더라 - 149
두레박 - 155
아빠 나라 엄마 나라 - 162
바른생활 - 168
벌거숭이 - 174
어른이 되고 싶어요 - 179
예비역(豫備役) - 185
오월(五月)의 아이들 - 191
김 씨 아저씨 - 196
야반도주(夜半逃走) - 203
부선(艀船)마을 - 208
엄마의 행상 - 214
사금쟁이 아저씨와 딱쇠 형들 - 220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226
어기여차 - 231
만삭(滿朔) - 237
마지막 봄 - 244
이주(移駐), 다시 먼 곳으로 - 252

저자소개

이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하늘 아래 첫 동네》의 배경이 된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웃천막’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것도 살기 위한 방편이었다. 장래 유망한 직장을 떠나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었다. 가난한 동네 아이들을 위하여 ‘유소년축구교실’을 열어 꿈과 희망을 전했다. 육군 보병 제7사단 상승연대 카페에 가입해서 전군 카페에서 1등을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파이팅경연연구소〉를 설립하고 ‘대한민국 대표 응원리더’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대한민국에서 응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강연과 세미나를 진행 중이며,〈 파이팅책쓰기코칭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꿈이 없어도 괜찮아, 중요한 건 바로 너야》가 있으며, 책 쓰기 위한 책과 청춘을 위한 책, 에세이집이 진행 중이다. E-mail / dy1012@hanmail.net [학력 및 경력 사항] ― 삼성전자 본사 마케팅기획 15년. ― 총신대학원, 고신대학원 졸업. ― 동아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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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봉우 씨는 오늘도 하루 종일 지게를 지고 역전을 서성거렸지만 손님을 만나지 못했다. 멀리서 기차가 기적을 울리고 ‘쉭 쉭’ 소리와 함께 흰 연기를 내뿜으며 역으로 들어올 때마다 지게를 지고 개찰구 앞으로 나가 보지만 짐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았다. 간혹 짐을 가지고 나오는 사람을 발견하고 ‘아, 짐이구나.’ 하고 발걸음을 옮기지만 짐은 이미 걸음이 빠른 다른 지게꾼이 가져간 후였다.
봉우 씨는 한 쪽 다리를 절었다. 전쟁 때에 다리를 다쳐서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였다. 산동네 웃천막에서 시내까지 걸어서 내려오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봉우 씨에게도 가족이 있다. 아내와 아이들 둘이. 비록 가난한 살림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남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허탈한 마음을 삭히려 지게를 눕혀 놓고 담배 한 개비를 피워서 입에 물었다. 하얀 연기가 공중으로 굴뚝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벌써 일이 신통치 않은 날이 여러 날이었다. 여름 장마철이라 비가 자주 내렸다. 며칠 전에는 큰 태풍 때문에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만 가만히 앉아 있어야만 했다. 집에 있으면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렸다. 이웃집에서 감자 먹는 것을 보았는지 감자를 삶아 달라고 떼를 썼다.
“조금만 기다려봐, 감자 삶아 줄게.”
“언제? 지금……?”
아이들은 배고픔을 참지 못했다. 배고픈 것은 봉우 씨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배고픔을 참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가게에 가서 외상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외상을 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에 늘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외상값을 언제까지 갚겠다고 말했지만 변변히 제 날짜에 갚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늘도 일이 없으려나?’
아무래도 오늘도 허탕을 칠 것만 같았다. 애꿎은 담배를 지그시 깨물면서 개찰구 앞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사람들이 나오는 개찰구 앞에서 누군가를 크게 손짓 하는 것이 보였다.
“어이, 봉우! 얼른 이리 와! 여기 짐 맡아놨어! 얼른 와!”
손짓을 하면서 봉우 씨를 부르는 사람은 웃천막에서 같이 사는 판식이 아저씨였다. 판식이 아저씨는 환갑을 넘긴 나이인데도 힘이 장사여서 사람들은 판식이 아저씨를 ‘장사’라고 불렀다.
“아니, 아저씨가 안 하시고 와 저한테 줍니까……?”
“아, 괜찮아. 나는 좀 있다 또 하면 돼. 어서 해”
“이래도 됩니까?”
“아, 그럼. 다 같이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괜찮아.”
판식이 아저씨는 눈을 한 번 찔끔하고는 빈 지게를 메고 역전 광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짧은 순간이지만 고마운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돈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이 먼저였다.
“아, 아저씨, 짐 안 날라요?”
“아! 참 내 정신 좀 봐라. 예, 예, 알았습니다.”
지게에 짐을 실으면서 판식이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판식이 아저씨는 지게를 내려놓고 다른 지게꾼들과 같이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지 소리를 내며 크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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