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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1319998
· 쪽수 : 51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마크 트웨인
엮은이 서문 / 찰스 네이더
마크 트웨인 자서전
옮긴이의 글
마크 트웨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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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11세를 넘어선 1847년 3월 24일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부터 1856년 말까지,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부지런을 떨지 않고 투덜거리고 진저리치며 마지못해 일을 했다. 기록을 보면 이렇게 한 10년 동안 일했다. 나는 지금 73세가 되어가고 있는데 그때 그 10년 이후로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위대하고 명예로운 이름으로 태평양 연안 도시에서 기자로 게으르게 일했던 2~3년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50년 전에 인쇄소를 뛰쳐나왔을 때 영원히 노동자이기를 그만두었다고 말하는 편이 실질적으로 옳은 말일 것이다. ... 책과 잡지를 쓰는 일은 언제나 놀이였지 노동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일을 마치 당구인 것처럼 즐겼다. - 본문 411~412쪽에서
한 개인의 기질은 불굴의 법이기 때문에 어느 누가 찬성하지 않더라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 어떤 인간에게는 사악한 특징이 얼마 없어서 감지되지 않는 반면에 고귀한 특징이 두드러져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그 훌륭한 특징을 가지고 그 사람을 칭찬한다.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특징을 만들어 내지 않았고 자기 속에 스스로 쌓지도 않았다. 그 특징은 신이 그에게 부여한 법칙이기 때문에 발버둥쳐도 결국 복종하지 않을 수 없다. 때로 타고난 살인자나 악당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에게 온갖 비난을 쏟아 붓는다. 하지만 그들도 자신의 본성의 법칙에 복종했을 뿐이다. 설사 거역하려 애썼더라도 실패했을 것이다. ... 인간 종족은 무자비한 말과 쓰디쓴 비난을 받기에 적절한 표적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에게 적합한 가장 정당한 감정은 동정이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인간은 자신의 약하고 어리석은 특징을 스스로 만들지도 않았고 계획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 본문 426쪽에서
블리스가 죽고 없기 때문에 그가 10년 동안 나를 상대로 사기를 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 그를 향한 쓰디 쓴 내 감정은 점점 희미해져서 사라지고 말았다. 오직 연민을 느낄 뿐이다. 다만 지옥 불길을 더 활활 타오르게 할 부채를 보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 본문 341쪽에서
<톰 소여의 모험>의 중간부분에 도달했을 때였다. 원고를 400페이지 정도 써 내려갔을 때 얘기가 갑자기 멈추어 버리더니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했다. 날이 바뀌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낙심했고 고민에 빠졌고 끝없이 경악했다. ... 이유는 간단했다. 탱크가 고갈되었던 것이다. ... 원고를 책상 한구석에 2년 동안 방치해 두었다가 어느 날 꺼내어 마지막 부분을 읽어 보았다. 그때 말랐던 탱크가 그저 내버려 두기만 했는데도 저절로 다시 차올라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 나는 그때 완전히 자료가 풍부해져서 계속 책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고충 없이 <톰 소여의 모험>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때 이후로 책을 쓸 때 탱크가 고갈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고민하지 않고 원고를 한쪽 귀퉁이에 밀어둔다. 2~3년 안에 아무런 수고 없이 탱크가 다시 차올라서 쉽고 간단하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본문 384쪽에서
나는 길고 긴 세월 동안 일 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가슴속 깊이 묻혀 있는 오래된 상처로부터 날카로운 아픔을 느껴왔다. ... 나는 한 세대 동안 미국에서 배출한 역대 문학인 가운데서 가장 폭넓은 인기를 누려 왔다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잘 알고 있다. 또한 그 시기 동안 내내 소설가란 직업에 있어 대적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정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비공식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대학이 내게는 학위 하나 주지 않으면서 10년 안에 세상에서 잊혀지고 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250여 개의 학위를 수여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은 내가 매년 겪어야 하는 고통이었다! - 본문 464-465쪽에서
사실 일 년 전만 해도 미국에 유일하게 정직한 사람은 나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자부심도 송두리째 뿌리 뽑혀서 미국에서 정직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 내 신념이 되어 버렸다. 나는 지난 1월까지 그럭저럭 버티다가 드디어 대부분의 비양심적인 사람들처럼 나 자신도 납세자이기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나를 계승할 만한 사람을 생산해 내려면 5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나는 돈 문제가 관련되는 한 미국의 전 인구가 부패했다고 생각한다. - 본문 22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