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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독일/오스트리아사
· ISBN : 9788991510241
· 쪽수 : 467쪽
· 출판일 : 2006-04-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왜 문명화된 야만인가?
서설: 600만의 신화?
- 유대인 대학살 부정론에 대한 비판
1장 학살의 원인
- 유대인 절멸 정책의 형성 과정
반유대주의
근대화 정책
소련 침공
2장 누가 유대인을 죽였는가?
- 학살의 가해자들
학살의 기획가들
'책상 앞의 살인자들'
법률가와 의사
기업가
외국의 협력자들
가해자들의 심리
3장 쉰들러 리스트는 있었는가?
- 유대인의 생명을 구했던 사람들
4장 죽음에 이르는 길
- 유대인 절멸의 세 단계
죽음의 그림자: 박해와 배제
격리를 통한 살인: 게토
철조망 밖의 살인: 살인특무부대
철조망 안의 살인: 강제수용소와 절멸수용소
5장 도살장의 양들처럼?
- 복종과 저항의 갈림길에 선 유대인들
유대인들의 선택 가능성
복종의 길
저항의 길
6장 홀로코스트는 끝났는가?
- 유대인 대학살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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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특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점은 유대인들 스스로가 학살의 각 과정마다 협력했다는 점이다. 나치스는 유대인을 절멸시키는 과정에서 직접 해야 할 영역과 유대인들에게 위임할 영역을 구분했다. 나치스가 직접 챙겼던 것은 법령의 공포, 강제 이송 열차의 운행, 총살과 가스사 같은 일이었다. 유대인들에게 맡겨진 일은 재산 등록, 증명서 수령, 강제노역, 강제 이송과 총살 대상자 선별, 각종 명부 제출, 벌금 납부, 동산 헌납, 나치스의 명령 공고, 사체 매장 등이었다. 그러므로 유대인회를 중심으로 한 유대인들 스스로의 협력이 없었다면 나치스의 절멸 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었다.
(...) 유대인 학살의 책임은 당연히 절멸 계획을 입안하고, 그 계획을 용의주도하게 현실로 옮긴 가해자인 나치스에게 있었다. 그러나 절멸 과정이 그토록 비극적인 결과로 끝난 데에는 피해자 유대인들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었다. 대학살이 유대인들에게는 극복하거나 회피하기 어려운 운명이었지만, 운명(運命)이란 것도 처음부터 그냥 주어진 숙명(宿命)이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상호 관계와 상호 작용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대인들이 복종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희생은 실제보다 더 작았을 것이다. - 본문 349~35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