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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88991549128
· 쪽수 : 461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유인원의 다과회
문화냐 자연이냐?
80일간의 세계일주
고양이 변소의 문화
초밥요리사
한 아이를 기르려면 마을 하나가 있어야 한다
제1부 문화의 안경 - 우리는 다른 동물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1. 동물 전체 | 아이 시절의 부적 그리고 의인화에 대한 과잉 공포
간척지를 지그재그로 달리다
오슬로에서의 쪼기 서열
실제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
어느 동물이나 마찬가지라는 태도
연기와 거울
우리는 의인화를 거부한다?
밤비피케이션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고릴라가 소년을 구하다
다위스토텔레스
2. 대가들의 운명 | 늙은 스승들이 장애물이 될 때
콘라트 로렌츠를 받아들이다
거울의 이면
어두운 면
전후의 로렌츠
니코 틴베르헨
과학과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오늘날의 로렌츠
이마니시 긴지와 광신적인 영국인
창시자로서의 이마니시
장애로서의 이마니시
다윈 전망
3. 보노보와 무화과 잎사귀 | 청교도적 풍경 속의 영장류 히피들
카마수트라 영장류
청교도주의의 두 가지 법칙
저 수컷들은 어디가 잘못된거요?
기분이 언짢은 과학자들
신종 유인원의 등장
4. 애니멀 아트 | 콩고의 그림을 벽에 걸어두시렵니까?
쇤베르크는 참기 힘들어
모차르트의 작은 바보
비둘기와 인상파
작품 번호를 가진 유인원
미적 감각의 싹
제2부 문화란 무엇인가 - 그것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가
5. 후지산을 예측하다 | 원숭이가 고구마를 씻는 고시마를 찾아서
예기치 않은 것을 존중한다
고귀한 야만인
사회 속의 개체
준비된 정신
고시마
이모의 혁신
맛을 획득하다
이상한 소문
그들은 여전히 하고 있다
6. 최후의 루비콘 강 | 동물도 문화를 갖고 있는가?
유인원은 흉내를 내는 동물인가?
남들처럼 되고 싶은 충동
거북과 토끼
단단한 지반
7. 호두까기 인형조곡 | 자연 속에서 문화를 기대하다
그러나 그것은 도구의 사용일까? 그들은 도구를 필요로 하고 있을까?
손을 맞잡다
'브롱크스 치어'와 지방색
네가 긁는 것은 내 등이다
밈과 유전자
8. 문화적인 자연 | 차와 티베트원숭이
인간다움의 공유
'짧은꼬리원숭이' 다움의 공유
아기 가교
사회적 문화
진보적인 원숭이
황산의 영객송
제3부 인간의 본성 -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9. 자존심을 가진 유인원 | 에이브러햄 매슬로와 힘의 금기
아넴을 다시 방문하다
니키의 유령
힘의 또 다른 이름
단순한 교훈이란 없다
10. 가장 친절한 자가 살아남는다 | 이기적인 유전자와 이기적이지 않은 개에 대해
거미와 파리
산파 박쥐
구조견의 우울
사과와 오렌지
11. 이원론을 버려라! | 인간의 신성을 둘러싼 2천 년간의 논쟁
웨스터마크, 프로이트를 격파하다
주인을 문 불도그
도덕적인 감정
버들가지 그릇
에필로그 | 다람쥐의 점프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내가 아는 미국인들 중에 섹스를 둘러싼 화제를 허물없이 말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 사회는 그렇지 않다. 청교도주의는 부분보다 전체에서 훨씬 철저하다. 나는 이것을 청교도주의의 제1법칙이라 일컫는다.
공중도덕과 개인적인 사고방식 사이에 긴장관계가 있는데도, 관리들과 미디어는 그 점을 무시한 채 관습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에서 행동이나 인물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어떤 공적 인물이 불상사를 저질렀을 때 국민 대다수가 느끼기에는 징계 정도인데도 마치 목을 매달 것처럼 서슬 퍼렇게 나온다.
성적 억압은 바깥쪽보다 안쪽에서 보기가 더 어렵다. 이것이 청교도주의의 제2법칙이다. 미국에서는 화장실을 휴게실(restroom)이라 부르고, 심지어 산부인과 진료를 환자가 옷을 입은 채로 하고, 사람들 앞에서 수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되기도 한다.
미녀의 노출도 기껏해야 수영복 차림이며, 코미디언이 금기시되는 신체의 어떤 부분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관객은 숨을 죽였다가 이윽고 경련이 이는 듯한 웃음을 터뜨린다. 바깥에서 보면 매우 기묘한 일이지만, 미국에 있으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만일 예외가 있다면 외국을 여행한 적이 있는 미국인 정도일 것이다. 일본의 공중목욕탕에 들어가면 이성의 눈앞에서도 옷을 전부 벗어야 한다. 암스테르담이나 함부르크에서는 공공연한 매춘 광경도 자주 눈에 띈다. 지도자들의 성생활이 폭로되어도 사람들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할 뿐, 별로 개의치 않는 나라도 있다. - 본문 153쪽에서
이리하여 유인원과 초밥요리사는 한 장의 사진에 담길 수 있다. 이 둘은 음식의 처리 방식, 먹어도 되는 것과 먹어선 안 되는 것을 서로로부터 배워왔다. 유인원은 요리사의 일과 관련된 상징들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전수된 지식에 의존하는 정도로 보아서는, 둘 다 문화적이라고 말해도 지장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이들만이 아니다. 이 세상은, 서로에게서 삶의 교훈과 습관과 노래 방법을 배우는, 깃털 달린 동물과 털북숭이 동물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문화적인 생물들과 더불어, 이제야말로 낯익은 이분법들을 무덤 속에 집어넣을 때가 다가왔다. - 본문 39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