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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1706170
· 쪽수 : 126쪽
· 출판일 : 2009-04-20
책 소개
목차
제1부
다리 저는 사람 _김기택
장편 2 _김종삼
온천지 _오장환
문둥이 _서정주
폐병장이 내 사내 _허수경
장마 _최두석
누에 _나희덕
신체장애자들이여 _천상병
맹인 _신경림
높은 나무 흰 꽃들은 등을 세우고 16 _이성복
소경 _유승도
강 _이정록
국립서울맹학교 _정호승
치매 _정세기
감기 _고형렬
의족 _유홍준
꼽추 박양 _이상호
이것이 날개다 _문인수
백년 _문태준
모닥불 _백 석
면례 _이상국
제2부
화가 뭉크와 함께 _이승하
병원 _윤동주
병 _이용악
계룡산 학봉리에 김열 산다 _박진성
흉터 _도종환
내 복통에 문병 가다 _장철문
전라도길 _한하운
아프니까 편하다 _윤재철
지팡이 _정진규
가을 어머니 _김해화
병상에서 _정희성
몸살 _조용미
초겨울 _김지하
병원에서 _차창룡
몸이 많이 아픈 밤 _함민복
제3부
성자처럼 _이시영
애꾸 양반 _고 은
간경화꽃 _이재무
밥 푸는 여자 _이면우
발 _임성용
여자 6 _권혁소
산그늘 _하종오
삭풍 _고재종
덕평장 _김사인
상처를 위하여 _최종천
검은 물 _이병률
외계 _김경주
손 무덤 _박노해
풀의 기술 _조기조
시집을 엮으며
수록 시인 약력과 작품 출전
엮은이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掌篇장편 2
김종삼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川邊천변 一0錢십전 均一床균일상 밥집 문턱엔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一0錢십전짜리 두 개를 보였다.
짧지만 긴 이야기가 있는 시입니다. 거지소녀와 어버이와 주인 영감 등 네 사람이 밥집 문 앞에서 슬픈 풍경을 만듭니다. 어버이 생일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털어 밥 두 상을 마련합니다.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 때 그로 인해 자신이 위기 상황에 처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기쁨보다는 슬픔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움이 됩니다. 결코 도달하기 쉬운 아름다움의 경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는 얼마나 다행입니까? 어버이가 장님이기에 자신의 생일에 어린 자식이 굶는 것을 보지 못하니까요. -본문 16-1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