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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1931800
· 쪽수 : 536쪽
· 출판일 : 2011-07-22
책 소개
목차
납치
사라지는 사람들
오하쓰와 데쓰
무가의 따님
대결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그래도 저는 이번 일을 통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누구에게나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비치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인간의 외모나 자태에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콩깍지가 씌면 곰보도 보조개로 보인다고 하잖아요.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에는 상대방의 얼굴에서 훌륭한 아름다움이―우쿄노스케 님이 말한 ‘최고의 아름다움’이 보이는 법이에요.”
“저는 영 모자란 사내인데다” 하고 주눅 든 기색도 없이 말한다. “근시라서 이렇게 우습게 생긴 안경을 쓰고 있어요. 그런 제 눈에도 아름다움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보기만 해도 기쁜 것들이 있어요.”
“우쿄노스케 님…….” 오하쓰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저는, 우쿄노스케 님을 모자라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제 나름대로는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는걸요.”
그는 빙긋이 웃었다. “고마워요. 그렇다면 제 말을 잘 기억해 두세요. 저에게는 세상의 어느 아리따운 공주님이나 귀한 아씨보다 오하쓰 씨가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어요. 지금처럼 공포와 싸우며 소임을 다하려고 하는 오하쓰 씨가 누구보다 아름답습니다. 그런 오하쓰 씨가 설령 저처럼 근시에다 이런 동그란 안경을 걸친 아가씨라 해도 역시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겠지요.”
“마사키는 오랫동안 골방에서 살았어요. 해가 갈수록 광기가 심해졌다고 해요. 그런데도 골방 속에서조차 예쁘게 치장하고 머리를 틀어 올리고 화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니 더욱 가련하고 딱한 꼬락서니였죠. 마사키로서는 자기가 아름답다는 것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아름답기만 하면 다른 여자한테 지지 않고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헛된 환상. 그게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었을 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