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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2036771
· 쪽수 : 433쪽
· 출판일 : 2009-02-0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처음 순찰하던 날, 요코야마가 걸어가면서 물었다.
“자네, 낚시는 하는가?”
세이지는 대답했다.
“아뇨, 해본 적 없습니다만.”
“난 좀 하는데 말이야. 처음 시작했을 때가 떠올라. 강의 흐름을 보고는 있어도 어디에 물고기가 있는지 보일 리가 없잖나. 그런데 낚시를 가르쳐준 삼촌한테는 물고기가 보이는 거야. ‘봐, 저 웅덩이 쪽에 있어’라느니 ‘저 얕은 목 앞에 있어’라느니, 손가락질을 하면서 알려주는데 내가 아무리 집중해서 봐도 보이질 않는 거야. 처음에 난 삼촌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강 속에 물고기 모습이 보이는 거야. 삼촌이 가리킨 장소에 분명히 물고기가 보여. 이렇게 확실하게 보이는 게 그동안 보이지 않았다니, 내 눈이 어떻게 됐던 건가하고 이상해 했지. 자네도 말일세…….”
요코야마는 시선을 여전히 거리의 인파로 향한 채 말했다.
“언젠가 순사의 안목이 단련될 게야. 똑같이 이 히로코지나 아메야요코초를 걸어도, 다른 것이 보이게 될 게야. 그것도 그런 순간은 뜻하지 않게 별안간 찾아오지. 차츰차츰 보이는 게 아니야. 갑자기, 눈가리개를 벗겨낸 것처럼 눈에 보이지.”
세이지에게 그 순간이 찾아온 것은 어쩌면 다른 순사들보다 더 늦었는지도 모른다.
거의 3주가 지난 후였던 것이다. 이 날 역시 요코야마와 함께 아메야요코초를 순찰하고 있었다.
걸어가면서 요코야마가 말했다.
“봤나?”
같은 것이 세이지에게도 보였다. ‘무엇을?’이라고 되물을 필요는 없었다.
“예.” 세이지는 대답했다.
“간다.”
“예.”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