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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쌀 (양장)

쑤퉁 (지은이), 김은신 (옮긴이)
아고라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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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쌀 (양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92055390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3-08-07

책 소개

'중국 문단의 선봉장', '중국 제3세대 문학의 대표자'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쑤퉁의 대표작.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중국의 중소 도시를 배경으로, '대홍기 쌀집' 3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 쑤퉁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장편소설이다.

저자소개

쑤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나 1984년 베이징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했다. 1983년 대학재학중 단편 「여덟번째 동상」으로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고, 1987년 「1934년의 도망」을 발표하며 중국 평단에서 위화, 거페이 등과 함께 ‘아방가르드 문학의 기수’로 주목받았다. 이후 다양한 형식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30여 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일상과 전위, 상상과 현실, 서정과 욕망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지금껏 총 아홉 편의 장편소설과 백십여 편의 중단편소설을 집필했다. 중국 고유의 색채를 고스란히 품은 그의 작품들은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00년 홍콩 <아주주간>이 발표한 ‘20세기 중국문학 100선’에 「처첩성군」(1988)이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9년 『하안』으로 제3회 맨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으로 2010년 ‘올해의 우수 작가’에 선정되었다. 2010년 단편소설 「자고」로 루쉰문학상, 2015년 『참새 이야기』로 제9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장쑤문학예술상, 충칭문학상, 소설월보백화상, 상하이문학상, 타이완연합보 대륙단편소설추천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많은 작품들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 소개되었고, 「처첩성군」 『홍분』 『쌀』 등의 작품들은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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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신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중문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중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남서울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눈물> <청의> <쌀> <색, 계> <금잔화> <비련초> <은잔화> <포청천> <로빙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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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쯔윈이 배꼽을 잡고 깔깔거리다 그에게 말했다. “더 먹어, 더 먹어. 이런 인색한 사람들 말은 신경 쓰지 말고 실컷 먹으라고. 배가 부르기도 전에 밥을 못 먹게 하는 법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어?”
그러자 치윈이 앙칼지게 쏘아붙였다. “저놈이 얼마나 먹어대는지 알고 하는 소리야? 정말이지 무슨 소처럼 먹어댄다니까. 언니가 밥 한 솥을 가져다줘도 금세 다 먹어치울걸!”
우룽의 얼굴이 점점 새파랗게 변했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배부릅니다! 배부르다고요!”
그는 밥그릇을 내려놓고 마당으로 내려갔다. 세 그릇의 밥이 안겨준 행복은 울분 때문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뒤였다. 그는 천천히 이를 쑤시며 마당을 훑어보았다. 어느새 햇빛이 사라지고 하늘은 우중충한 색을 띠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비 오기 전의 습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는 빨랫줄에 걸려 있는 쌀집 자매의 속옷과 양말을 보며, 바람에 실려 곳간에서 솔솔 풍겨나오는 쌀 향기에 또다시 매혹되었다. 하얀 눈처럼 수북이 쌓인 쌀, 아리땁고 농염한 여인, 철도와 부두, 도시와 공장, 사람과 재물……. 이것들은 모두 펑양수 남자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금 우룽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그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천국의 모습과 아주 가까웠다.


“일할 곳을 옮기겠다고? 그런 수는 또 누가 가르쳐준 거지?”
“저쪽에서는 숙식도 해결해주고 매달 오 원씩 주겠대요.”
우룽이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전 바보가 아닙니다. 그쪽으로 가고 싶어요.”
그를 빤히 쳐다보던 펑 사장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졌다.
“인정을 베풀어봤자 아무 소용도 없나 보군. 하긴 병든 개를 보살펴줘봤자 다 나으면 주인을 무는 법이지. 그럼 얼마를 원하는지 말해봐.”
“오 원을 주십시오. 가게에서 제가 쓰는 힘이 오 원어치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 가져가.”
펑 사장은 동전 한 닢을 바닥에다 던졌다. 그리고 한 번, 두 번…… 모두 다섯 차례 동전을 한 닢씩 바닥에 던졌다. 그의 얼굴은 화가 난 것 같았지만 조롱의 빛도 띠고 있었다.
“가져가. 이제 월급도 달라고 할 줄 아는 걸 보니 사람이 되었나 보군 그래.”


우룽은 쌀집 부녀들이 알랑거리는 것을 보며 역겨움을 느꼈다. 일을 마쳐야만 했기에 그는 연거푸 쌀자루를 곳간으로 날랐다. 펑 사장이 쌀을 한 움큼 쥐고 살펴보더니 말했다.
“쌀의 품질이 좋은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지금은 팔래도 팔 쌀이 하나도 없거든.”
우룽은 이 쌀 때문에 한 사람이 죽은 사실을 펑 사장이 알고 있을까가 궁금했다. 분명 예상은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와장가는 돈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눈을 벌겋게 뒤집어까는 흉악한 거리니까. 이 거리의 사람들은 독사처럼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독을 뿜어내고 있었다. 사람이 죽어 넘어진다 해도 자기 일이 아니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우룽은 쌀자루를 어깨에 메고 마당으로 걸어가며 솔직히 자기도 남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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