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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왕의 생애

나, 제왕의 생애 (양장)

쑤퉁 (지은이), 문현선 (옮긴이)
아고라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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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왕의 생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 제왕의 생애 (양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92055406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3-08-07

책 소개

중국 작가 쑤퉁의 장편소설. 섭나라라는 가상의 왕조를 배경으로,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제왕이 된 한 남자의 삶을 그렸다. 중국의 왕실을 무대로 삼되, 시대와 인물 모두 특정 모델이 없는 가상역사소설이다.

목차

저자 서문

1부
2부
3부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

쑤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나 1984년 베이징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했다. 1983년 대학재학중 단편 「여덟번째 동상」으로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고, 1987년 「1934년의 도망」을 발표하며 중국 평단에서 위화, 거페이 등과 함께 ‘아방가르드 문학의 기수’로 주목받았다. 이후 다양한 형식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30여 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일상과 전위, 상상과 현실, 서정과 욕망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지금껏 총 아홉 편의 장편소설과 백십여 편의 중단편소설을 집필했다. 중국 고유의 색채를 고스란히 품은 그의 작품들은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00년 홍콩 <아주주간>이 발표한 ‘20세기 중국문학 100선’에 「처첩성군」(1988)이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9년 『하안』으로 제3회 맨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으로 2010년 ‘올해의 우수 작가’에 선정되었다. 2010년 단편소설 「자고」로 루쉰문학상, 2015년 『참새 이야기』로 제9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장쑤문학예술상, 충칭문학상, 소설월보백화상, 상하이문학상, 타이완연합보 대륙단편소설추천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많은 작품들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 소개되었고, 「처첩성군」 『홍분』 『쌀』 등의 작품들은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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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며 프리랜서 번역가로 중국어권 도서를 기획 및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원청』, 『오향거리』, 『아Q정전』, 『경화연』, 『삼생삼세 십리도화』, 『봄바람을 기다리며』, 『평원』, 『제7일』, 『사서』, 『물처럼 단단하게』, 『작렬지』,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피아노 조율사』, 『색, 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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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울지 마십시오. 그대는 섭왕입니다. 제왕은 신하들 앞에서 울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각공은 가사 자락을 말아쥐고 내 눈물을 훔쳐주었다. 그는 고요하고도 성스럽게 느껴지는 미소를 띤 채, 여전히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나는 그가 소맷자락 사이에서 『논어』라고 씌어 있는 책을 꺼내는 것을 보았다. 그가 말했다.
“그대는 아직까지 이 책을 다 읽지 않으셨지요. 그것이 제가 궁을 떠나면서 느끼는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난 책을 읽지 않을 거야! 난 스승님이 계속 궁 안에 있게 할 거야!”
“그러니 결국 그대는 아직 어린아이인 것이지요.”
각공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눈빛은 화톳불처럼 이글거리며 한참이나 내 이마 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검은 표범과 용이 새겨진 내 왕관을 가볍게 쓸어주더니, 왠지 서글픈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 어린아이의 몸으로 제왕이 된 것이 너의 운명이고, 또한 너의 불행이구나.”


금의위 무사는 겨우 울음을 삼키고, 생사의 기로에 서서 내장을 누르고 있는 장수를 가리켰다.
“폐하, 저 사람은 참군 양송이옵니다. 부디 은덕을 베푸시어 회궁하는 길에 양참군을 데리고 가도록 윤허해주옵소서.”
나는 창에다 눈을 갖다대고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보았다. 과연 봉황관으로 나아가 장수들의 힘을 북돋우라 재촉하던 참군 양송이었다. 이제 그는 휘청거리며 눈밭 위에 서 있었다. 찢어진 창자는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와 땅 쪽으로 늘어져서는, 핏자국으로 얼룩진 군화 밑의 흰눈을 더더욱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 죽어가는 양송의 두 눈을 보았다. 슬프고도 아프게 나의 가슴을 찌르는 절망의 눈동자였다. 나는 내가 놀란 나머지 넋을 읽은 것인지 아니면 두려움 때문에 겁에 질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쨌거나 나는 몸을 움츠리며 뒤로 물러나 금의위 무사를 향해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외마디 소리를 내질렀다.
“죽여라!”


“장현령은 메뚜기 떼에 물려 죽은 것이 아니옵고 메뚜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죽은 것이옵니다. 장현령은 그날 현의 모든 아전들에게 명하여 밭에 있는 메뚜기를 모두 잡게 하였으나, 아무리 잡아도 효과가 없자 미치기 일보직전이 되어 잡은 메뚜기를 모두 집어삼켰다 하옵니다. 현의 백성들이 모두 이 일에 감동을 받아 눈물바다를 이루었다는 후문이옵니다.”
나는 안자경의 말을 듣고 차마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내가 말했다.
“메뚜기는 곡식을 삼키고, 현령은 메뚜기를 삼키다니. 세상에 신기한 일도 다 있구나. 하지만 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난 정말 알 수가 없었다. 배현의 현령이 메뚜기를 잔뜩 먹고 죽은 것은 황당하고도 비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그걸 미덕과 절개로서 표창함이 마땅한 것인가? 나는 조례 때 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자주 난감한 상황에 빠졌고, 그럴 때마다 엉뚱한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대들 가운데 광대의 줄타기를 본 사람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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