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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235138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2-07-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8
1. 거침없는 모험을 펼치다_ 13
2. 유년의 천국에서 추방되다_ 37
3. 끝없이 그리움에 빠져들다_ 51
4. “무슨 일이 있어도 작가는 되지 않을 거야!”_ 70
5.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_ 88
6. 어스름 내리는 나라에서_ 125
7. “두려워하시오, 현명한 남성들이여!”_ 158
8. “꼭꼭 숨어 버리려고요”_ 197
작가 연보_ 222
참고 문헌_ 226
인용 출처_ 227
작품 목록_ 237
옮긴이의 글_243
리뷰
책속에서
이제 어른이 된 아스트리드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이렇게 고백한다. 난 아직까지도 한여름 저녁이면 보리밭에서 보리들이 서로 몸을 비벼 대며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봄날 밤이면 부엉이 나무에서 우는 작고 귀여운 올빼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추위에 눈 속을 뚫고 따뜻한 외양간으로 들어설 때의 기분이 어떤지 여전히 느낄 수 있고, 송아지 혀가 손바닥을 핥는 느낌은 어떤지, 토끼한테서 무슨 냄새가 나고 마차를 두는 헛간에선 어떤 향기가 나는지, 또 쉿쉿 하며 우유가 양동이로 떨어질 때 어떤 소리를 내는지 잘 알고 있다. 방금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의 조그마한 발톱이 손바닥에서 어떤 느낌을 내는지도 변함없이 생생히 기억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모험들 가운데 가장 끝없이 펼쳐진 최고의 모험은 바로 책읽기였다. 처음으로 내 책을 받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한 찰나에 끝없는 모험이 시작되었다. 그 순간 잠들어 있던 책읽기의 배고픔이 깨어났다. 내 삶에서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받아 본 적은 없었다.
한 문장을 열 번 넘게 고쳐 쓰는 일이 잦았다.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문장들을 내 귀로 들을 수 있을 때까지, 내 귀에 최고의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올 때까지 쓰고 다시 쓰고 또 고쳐 썼다. 어느 한 곳도 뚝 끊어지는 일 없이 문장들이 선율을 타고 흐를 때까지. …… 난 독특한 언어의 가락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락도 이야기도 내 마음에 꼭 들어맞아야 한다. 그것은 일종의 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