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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244918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07-09-20
책 소개
목차
1권
운명의 뒤주
깊은 밤의 만남
무덕이라는 아이
화각함
궁궐 밖으로
내 이름은 산이다
전하지 못한 그림
환궁
세자 아닌 세자
세손궁의 무기고
천보총
사라진 자객
2권
화완옹주
도화서
주검이 남긴 단서
폭풍 전야
재회, 그 가슴 시린 순간
정후겸
백색 안료 호분
한밤중의 난투극
몰아치는 검은 바람
무사 조직 박초
의궤의 진실
역풍
3권
홍국영
강목 사건
두 여인
숙적
능행에 드리워진 그림자
파란
돌아온 채제공
가슴에 새긴 이름, 남사초
전황의 문제
구리를 찾아서
왜선과 뱃길지도
예상치 못한 복병
돈 없는 돈 거래
4권
어둠 속의 움직임
한낮의 비명소리
상처
다시 시작되는 음모
어진이 불러온 시련
단단한 벽
함정
궐 안의 세손, 궐 밖의 세손
밝혀지는 비밀
사도세자의 그림
가장 무서운 적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5권
자객의 최후
반란
발악
변절자
위임신僞姙娠 사건
위험한 복수
연이은 흉사
끝나지 않은 음모
화성의 꿈
정조, 큰 별이 지다
작가 후기
참고 문헌
리뷰
책속에서
"동궁은 고개를 들어 대신들의 얼굴을 보라."
대전으로 들라는 영조의 명을 받은 산이 집무실에 들어섰을 때였다. 느닷없는 영조의 하명이 산은 당혹스러웠다.
'뭣 하는 게냐? 어서!"
병상에서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영조의 목소리는 범의 울음소리보다도 쩌렁쩌렁했다.
""
산은 대신들을 한 명씩 바라보았다.
"어떠냐? 저들의 생각을 알겠느냐?"
영조의 질문은 갈수록 오리무중이었다.
"송구하오나 전하, 무슨 말씀이시온지..."
산이 말끝을 흐리자 영조는 용안을 종잇장처럼 구겼다.
"아직 멀었구나. 네가 장차 어좌에 앉으려면 저들의 얼굴만 보고도 속내를 읽을 수 있어야 해."
"..."
"좋다. 허면 이번엔 내가 알려주마. 저들은 모두 네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 2권 본문 34쪽에서
"... 네 아비가 너한테 성군이 되라 하더냐?"
"..."
"좋다. 그럼 성군은 무엇이냐?"
간신히 안전한 땅에 내려섰던 산의 발이 살얼음판 위로 도로 올라갔다.
"... 백성의 마음을 살피는 임금이 성군이옵니다."
"백성의 마음은 무엇이냐?"
"그, 그것은..."
영조의 따가운 시선이 얼음판 위에 작렬했다. 얼음이 쩍쩍 소리를 내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 그것은 가난 없이 배불리 먹는 것입니다."
"허면, 그것을 위해 임금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
"과도한 세금을 줄이고 제도를 정비하는 것입니다."
"틀렸다."
"..."
산은 얼음 조각을 아슬아슬하게 밟고 있는 기분이었다. 산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파리해진 산의 얼굴을 보았으면서도 영조는 계속해서 산을 몰아붙였다.
"무엇이냐?"
"... 백성을 수탈하는 수령을 감시하고 형벌을 가볍게..."
"틀렸다."
"... 과도한 국역 징발을 줄여 생업에 전념하도록..."
"다 틀렸다. 임금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세손의 자격을 보이겠다 떠들었더냐!"
영조는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책상의 서책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알아오너라."
"예?"
"사흘을 줄 것이니 답을 찾아오너라. 찾지 못하면 네 놈이 떠벌린 허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1권 본문 17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