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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의 개

황천의 개

(삶과 죽음의 뫼비우스의 띠)

후지와라 신야 (지은이), 김욱 (옮긴이)
청어람미디어
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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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의 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황천의 개 (삶과 죽음의 뫼비우스의 띠)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249252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9-02-17

책 소개

<동양기행>의 작가 후지와라 신야의 <인도방랑> 완결편. 전작 <동양기행>과 <인도방랑>에서 미처 자세히 하지 못했던 작가의 뒷이야기와 새로운 경험담을 들려준다. 작가는 이번 책에 자신의 사진만큼이나 독특한 경험과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아냈다.

목차

제1장 뫼비우스의 바다
후지산을 바라보는 소년
1968년의 사티안
파르테논
알라딘의 불씨
원화怨火의 바다
미로
조용한 아침의 증언

제2장 황천의 개
편지
창窓
1993년의 카타스트로프
성화聖火
TV의 순례자
불의 마술
불로 돌아오는 것들
황천의 개
꽃과 뼈의 강가
픽셀의 만다라
달과 재

제3장 어느 성의의 표박
아득히 먼 여행
한 장의 사진
태양 아래의 달빛
사두의 옷
어느 성의聖衣의 표박漂迫

제4장 히말라야의 할리우드
번뇌력
거기서 세계가 시작되었다
어느 공중 부유자
월광수月光水
히말라야의 할리우드
명상 바이러스

제5장 지옥 기조음
지옥을 방황하는 에리카
붉은 램프
황야의 퍼즐
산양의 뿔에 손을 내밀어라
푸르름의 군상
고릴라가 사라지다
지옥 기조음

후기
옮긴이의 글

저자소개

후지와라 신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4년 일본 후쿠오카 현 모지 시(현재 기타큐슈 시 모지 구)의 여관을 운영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여관이 파산하자 고교 졸업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명문인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과에 입학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예술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중퇴, 1969년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인도로 떠난다. 이후 서른아홉 살 때까지 인도, 티베트, 중근동, 유럽과 미국 등을 방랑한다. 1972년에 펴낸 데뷔작 『인도방랑』은 당시 청년층에게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8년의 인도방랑 후의 여정을 그린 『티베트방랑』은 『인도방랑』과 더불어 저자의 원점이 되는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동양 여행기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동양방랑』은 1980년에서 1981년까지 터키, 시리아, 인도, 티베트, 미얀마, 중국, 홍콩, 한국 등을 거쳐 일본에 이르는 400여 일간의 여정으로, 삶의 임계점에 도달한 저자가 다시금 존재의 의미를 되찾게 한 ‘동양극장’이라는 무대 위의 “비할 데 없이 인간적인 곡예”를 기록하고 있다. 1977년 『소요유기』로 제3회 기무라 이헤에 사진상, 1982년 『동양방랑』으로 제23회 마이니치예술상을 받는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 『아메리카 기행』 『도쿄 표류』 『메멘토 모리』 『침사방황』 『시부야』 『바람의 플루트』 『황천의 개』, 소설 『딩글의 후미』, 자전소설 『기차바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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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신문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서울신문,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에서 30년 넘게 신문기자로 근무했다. 사회부 기자로 살아온 인생 덕분인지 역마살이라도 들린 것처럼 뛰어다니던 시절부터 글을 쓰는 일을 정말로 좋아했다. 퇴직 후 한국 생산성본부 간행 월간지 『기업 경영』에서 일반 사원 및 중간 관리자의 자질 향상을 위한 기획 기사를 집필했다. 또한 현대, 삼성, 농심, 대우 코오롱, 제일제당 등 기업 홍보지에서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희망과 행복의 연금술사』, 『탈무드에서 마크 저커버그까지』. 『그들의 말에는 특별함이 있다』, 『취미로 직업을 삼다』 등 다양하다. 옮긴 책으로는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약간의 거리를 둔다』, 『황홀한 사람』, 『지적 생활의 즐거움』, 『지식생산의 기술』 등 100권이 넘는다. 2023년 93세의 일기로 타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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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천천히 뒷걸음질로 시체에서 떨어졌지. 그런데 개들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계속 다가오는 것이었어. 개들은 시체가 확보된 후에도 시체를 지나쳐 계속 다가오는 것이었어. 개들이 시체를 무시하고 내게 다가오는 것을 확인하자 소름이 돋더군. 녀석들은 인간이 어떤 맛인지를 알고 있었던 거야. 신선한 물고기가 맛있는 것처럼 당연히 살아 있는 인간이 더 맛있었겠지. 태어나 처음으로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된 거야. 기묘하고 한심스러운 기분이었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인간은 동물이나 벌레와 다를 게 없다는 걸 깨닫고 혼자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굶주린 아귀 같은 개들에게 한낱 사료에 불과한 존재로까지 전락해버린 거야. - 2장 황천의 개, 150쪽

신사는 입구부터 기둥으로 만든 칸막이가 세워진 폐색 공간이야. 세월과 함께 그곳의 공기도 부패해져. 섬나라 일본의 모형 같은 곳이야. 이세신궁은 그런 일본과 일본인의 마음을 본뜬 모형이야. 과거에는 이슬람교도의 메카처럼 일본인의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어. 마음의 규범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일정한 주기마다 파괴된다는 것은 20년에 한 번씩 마음의 카타스트로프가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의미였을 거야. 그리고 다시 재생되는 거지. 이건 무척 재미있는 발상이야. 이런 행위는 섬나라라는 폐색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정체되어 있는 공기를 정화시키는 목욕재계 같은 기능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돼. - 2장 황천의 개, 109쪽


여행을 선택한 이유 같은 것은 없었다. 만약 젊은 날의 충동적인 행위에 스스로 이유를 붙일 수 있거나, 객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청년이란 사리나 이치가 아닌 동물적 감성으로 세계를 헤아리고, 온몸으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려고 한다. 사리나 이치는 육체적 열광이 식어버린 후에 찾아오는 변명에 불과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쿄에서의 내 존재는 막연했었다. 그리고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또는 신체감각이 점점 옅어지면서 ‘이대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었다. 머잖아 도래할 정보화사회가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추상화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신체감각마저 가상현실처럼 취급해야 하는 훗날의 시대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을 떠나 인도로 눈을 돌린 이유는 그 가혹한 원시의 자연 속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지금 이곳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을 되찾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나 자신은 의식하지 못했으나 이 여행은 신체와 연관이 깊은 여행이었다.
- 1장 뫼비우스의 바다, 18-19쪽

이 원초적 대지에서 시계의 초침은 뭔가에 쫓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당황한 모습으로 작은 원주 속을 미친 듯이 맴돌고 있었다. 그 모습이 보면 볼수록 기묘했다. 초침은 분명 도망치고 있었는데, 이 도주는 끝없는 원운동에 불과했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리고 또 도망친다. 이 광대한 벌판 속에서.
이 끝없는 레이스. 대체 이런 레이스를, 그리고 시계라는 물체를 누가 고안해낸 걸까. 시계는 인간이라는 이해 불가능한 동물의 진화에 대한 환상 또는 강박관념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 5장 지옥 기조음, 279-280쪽


Y와 나는 동일한 것을 찾아 이 땅을 찾았다. 그런데 대체 어디쯤에서 길이 어긋나게 된 걸까. 나는 오직 리얼을 위해 예술을 버리고 가시밭길 같은 현실에 몸을 던졌다. 반대로 Y는 현실에 등을 돌리고 명상 속에서 그가 리얼이라고 믿었던 진아를 구했다. 우리가 지나온 길과 이곳은 무엇이 다른가. 만일 같은 것이라면 진아에 이르는 과정에서 나도, Y도 어떤 잘못을 범하고 있었던 것일까. - 5장 지옥 기조음, 316-317쪽

젊은이들은 간혹 이런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물질을 과신하는 것이지요. 물질은 마야일 뿐입니다. 그것을 깨달아야 해요. 정신이 있기에 그 물질이 느껴지는 겁니다. …마음과 물질의 등질성이 간혹 어긋나는 때가 있습니다. 마음속의 실재를 마야(물질)로 환원시키겠다는 생각에서 번뇌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요술처럼 손에서 물질을 만들어 내거나, 공중을 떠다니고 싶은 욕망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예부터 정신의 물질화는 비속으로 떨어지고, 권력을 가져오고, 그리고 권력에 이용되었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수행승이 이 마경에 유혹되는 모습을 나는 자주 봐왔습니다. - 5장 지옥 기조음, 318쪽

정신의 물질화는 그것을 생각하는 순간에만 사악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 물질로 인해 너의 거짓 없는 마음이 봉해진다는 게 문제다.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 물질을 과신하는 것도, 마음을 과신하는 것도, 물질을 가벼이 여기는 것도, 마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도 안 된다. 이 세계는 정신과 물질의 균형 위에서 존재한다. 인간은 그 둘 사이에서 중용을 지켜야 하고, 그 중용을 통해 각성해야 하고, 깨달아야 하는 법이다. - 5장 지옥 기조음,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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