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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88992941532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8-11-20
책 소개
목차
세계총대주교청 인증서 4
한국어판 저자 서문 5
Ⅰ 역사적 전망들
정교회와 세계 총대주교청 11
Ⅱ 찬양과 공간
예술, 건축, 그리고 전례 37
Ⅲ 신학의 은사
기초적 원리와 관점들 61
Ⅳ 사랑의 소명
선택과 소명으로서의 수도 생활 89
Ⅴ 영성과 성사들
기도와 영적 삶 113
Ⅵ 피조세계의 경이로움
종교와 생태학 133
Ⅶ 신앙과 자유
양심과 인권 173
Ⅷ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1.사회적 정의 : 가난과 세계화 205
2.종교와 사회 : 근본주의와 인종주의 241
3.전쟁과 평화 : 갈등과 대화 285
후기
우리 안에 있는 희망 319
추천사
만남의 신비와 희망의 영성 327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
지금까지 살아 온 길 353
참고 문헌 381
책속에서
초대 교회 교부들과 교회 저술가들의 전통에 따르면, 신학은 하느님에 대한 공부이다. 더욱 구체적으로 그것은 성 삼위 하느님에 대한 공부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하느님의 본질에 관한 지식의 단순한 축적만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올바르고 선한 삶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신학은 살아계시고 인격적인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과의 인격적 만남이다. 정교회에서 신앙은 과거로부터 전해진 가르침 혹은 전통들의 총합이 아니라, 사랑이 충만한 인격적 만남이요, 인격적 하느님과의 인격적 신뢰의 관계이다.
심지어 교회의 교리들조차도 진리의 충만을 다 헤아렸다고, 또 정확히 규정했다고 장담하지 않는다. 교리들은, 그 밖으로 나가면 위험해질 수 있는 경계선 혹은 안내선을 표시하는 표지들이고, 신성한 빛에 대한 어떤 하나의 지식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일뿐이다. 정교회 전례가 그렇게 선언하듯, 우리는 부활을 믿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부활을 보았고, 참 빛을 보았다.”21 비록 ‘신조’(Credo)라는 이름으로 잘못 알려져 왔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의 이 요약은 사실 ‘신앙의 상징’(Symbol of Faith)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왜냐하면 어떤 신학적 주장의 목록도 우리가 가진 신앙을 다 포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금식을 통해 우리는 “땅은 주님의 것”(시편 24:1)이지, 우리에게 속한 것도, 착취할 것도, 소비할 것도, 통제할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땅은 언제나 타인과의 친교 안에서 공유되어야 하고 감사를 통해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하는 것이다. 금식은 포기하는 것만 아니라 오히려 주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것은 분리가 아니라 만남을 배우는 것이다. 그것은 이웃과 세상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다. 그것은 하느님이 원하셨던 바, 세상에 관한 본래의 시선을 회복하는 것이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것은 탐욕과 강제로부터의 해방의 의미를 제공한다. 실제로 금식은 이기적 욕망과 뻔뻔한 낭비에 기초한 우리 문화를 효과적으로 바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