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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3094411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2-08-31
책 소개
목차
1부
01장 ... 010
02장 ... 032
03장 ... 047
04장 ... 071
05장 ... 105
06장 ... 128
2부
07장 ... 154
08장 ... 168
09장 ... 182
10장 ... 192
11장 ... 208
12장 ... 223
13장 ... 232
14장 ... 240
15장 ... 245
16장 ... 251
17장 ... 265
18장 ... 269
19장 ... 282
20장 ... 294
3부
21장 ... 308
22장 ... 323
23장 ... 340
24장 ... 347
25장 ... 361
26장 ... 372
27장 ... 388
4부
에필로그 ... 420
역자후기 ... 426
작가연보 ... 435
필립 K. 딕 저작 목록 ... 460
리뷰
책속에서
그는 지갑을 꺼낸 다음, 그 안에서 모리의 전화번호를 적어놓았던 쪽지를 찾아보았다.
그의 지갑은 아주 얇았다.
신분증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그가 계속 남아있게 해주었던 신분증이. 그가 총에 맞거나 강제수용소로 끌려가지 않은 채로 군경의 바리케이드 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게 해주었던 신분증이.
내 ID 카드 없이는 두 시간도 채 살아남지 못할 텐데. 그는 생각했다. 심지어 이 낡아빠진 호텔 로비에서 저 바깥의 보도 위로 걸어나가지도 못할 거야. 사람들은 십중팔구 나를 캠퍼스 가운데 한 곳에서 도망친 학생이나 선생으로 간주할 테지. 어쩌면 남은 평생 동안 노예가 되어서 중노동을 하고 살아야 할지도 몰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비존재자’가 되는 거지.
“사실은 남편이 아직 살아있어요. 알래스카에 있는 강제수용소에 들어가있죠. 남편을 풀려나오게 하려다보니, 맥널티 씨한테 정보를 제공할 수밖에 없어요. 이제 1년만 더 있으면― ”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녀의 표정은 이제 우울하고 의기소침해 보였다. “그 사람 ‘말’로는 잭이 나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요.”
결국 당신은 남편을 꺼내기 위해서 대신 다른 사람들을 강제수용소로 보내는 것이군. 그는 생각했다. 듣고 보니 전형적인 경찰과의 거래인 것도 같았다. 아마도 사실일 터였다.
일단 그들이 나를 주목하게 된 이상 ‘한 번 열었던 파일은 완전히 도로 덮어버리는 일은 없군.’ 제이슨은 문득 깨달았다. 일단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하면, 두 번 다시는 무명의 존재로 돌아갈 수가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애초에 주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주목을 받고 말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