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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고대사(선사시대~진한시대)
· ISBN : 9788993119244
· 쪽수 : 387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 오랑캐 땅에서 패자가 나오다 9
2. 초문화에 들어가기 전에 - 쭉정이 골라내기 13
3. 초문화 소론 - 모순들의 조화, 강함 속의 부드러움 16
4. 쾌남아快男兒 초 장왕 22
초나라 무인들의 전통을 이어받다 22 | 다면성을 지닌 군주 - 구정九鼎과 무武 24
제1장 한수漢水 이무기가 장강長江 용으로─초나라 지형 기행 29
1. 한수漢水 - 초나라의 대문 33
2. 동정호와 상강湘江 - 초나라의 풍요 38
3. 장강 - 남방문명의 총화 43
청장고원에서 사천분지까지 44 | 동정호에서 황해까지 48
4. 초도楚都 영? 54
제2장 장왕 출현 이전의 국제정세 59
1. 초나라 목왕穆王이 국세를 지키다 61
2. ‘여름날의 태양’ 조돈趙盾이 진晉나라를 집권하다 67
3. 진秦이 원교근공을 추구하다 71
4. 북방의 적狄이 쇠퇴하다 74
제3장 장왕의 등극─3년 만에 우는 대붕 77
1. 3년 만에 우는 대붕 79
2. 중앙과 지방, 거족과 왕권의 충돌 - 장왕 납치사건 81
3. 첫 번째 날갯짓 - 망하는 나라를 반석 위로 87
제4장 승승장구의 조건이 무르익다 93
1. 지쳐가는 끼인 나라들 95
2. 포학한 진晉 영공이 집정을 죽이려 하다 100
3. 회복되지 않는 진晉 - 진秦 관계와 자중지란의 제나라 102
제5장 승승장구의 서막 107
1. 정나라로 송나라를 치게 하다 109
2. 조천趙穿이 진 영공을 죽이다 112
3. 구정九鼎의 무게를 묻다 115
4. 내란을 평정하다 119
5. 초나라의 구리광산 123
제6장 대붕의 날개─손숙오孫叔敖 131
1. 손숙오, 이상적인 관료의 원형 133
2. 양두사兩頭蛇를 죽인 소년 137
3. 손숙오는 시골뜨기 141
4. 테크노크라트 손숙오, 쌀의 시대를 열다 147
제7장 패자의 첫 발─대의를 세우다 155
1. 난신적자를 응징하다 159
2. 무릎 꿇은 이를 일으켜 세우다 167
제8장 패업의 완성─필?의 싸움 173
1. 뒤늦게 원병이 도착하다 175
2. 매파가 득세하다 180
3. 평화를 지지하는 기적 - 사슴이 전쟁을 막다 182
4. 손숙오가 나서다 191
5. 진흙탕 속의 진주들 195
6. 승리의 이유 - 절영지회 200
7. 초나라의 전후처리 - 창을 멈추는 무武 203
8. 진나라의 전후처리 - 대국의 풍모 205
9. 필의 전투의 의미 207
제9장 동쪽에서 패업을 완성하다 211
1. 소蕭나라를 멸하다 213
2. 제나라로 간 사신이 살해당하다 216
3. 인재의 이름을 높이다 221
제10장 노자老子와 장왕─도가道家적 군주 229
1. ‘노자’는 누구인가? 231
2. 멈춤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237
3. 군사력은 최상의 수단이 아니다 240
4. 남보다 뛰어남은 미덕이 아니다 242
5. 지극한 사랑은 위엄보다 낫다 246
6. 총명한 아들을 남기다 251
제11장 장왕 사후의 정세─진晉의 재무장과 4강 판도의 격변 255
1. 진晉의 재팽창 - 적족들을 밀어내다 257
2. 제齊가 진晉과 맞서다 - 미계靡?의 싸움 261
3. 진晉 - 진秦의 결별 272
4. 오의 등장과 4강 판도의 재조정 280
5. 진晉 - 초楚의 불안한 휴전 285
제12장 통한의 언릉?陵─초나라 패권의 종말 289
1. 맹약을 깨고 초가 북진하다 291
2. 노신老臣들이 전쟁에 반대하다 295
3. 싸움 직전 양군의 진영 303
4. 초군이 함정에 말려들다 306
5. 승리가 위기를 부르다 311
제13장 대단원─성공적인 팽창의 조건 : 절제와 통합 325
1. 절제 - 임계점을 넘지 않는다 327
2. 통합 - 차이는 있으되 차별은 없다 329
보론 초인楚人은 누구인가?─종족의 기원에 대한 고대의 기록과 허구 335
1. 고대 국가들의 기원에 대한 『사기』의 기록 339
2. 초의 기원에 대한 기록과 변주 344
3. 초인과 초문화 351
답사기 초 땅에서 두 강골을 만나다 357
1. 형주성에서 관우를 생각하다 - 약자들의 염원이 서린 관우 이야기 359
2. 장사 굴원의 사당에서 초나라 병사들을 애도하다 363
부록
춘추시대 주요국 제후 재위 연표 370
춘추시대 주요사건 연표 377
주석 378
찾아보기 37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장왕 개인은 대범하면서도 과감하다. 대국의 군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패자가 되는 것은 개인의 자질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정이란 복잡해서 전체를 조정하고, 여러 인재들을 이끌어갈 조력자가 필요하다. 제 환공의 관중이나 진 문공의 호언 등이 바로 그런 인재들이다. 초나라에는 손숙오가 있었다. 그러나 손숙오는 장왕과는 판이하게 다른 인물이었다. 장왕이 보기에 손숙오는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장왕은 손숙오와 같이했다. 손숙오를 등용한 일 자체가 바로 장왕의 능력이었다.
손숙오는 중국사에서 또 하나의 원형을 만들어냈다. 바로 무결한 관료官僚다. 관중은 재상 역할을 했지만 그를 관료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는 조력자라기보다는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며 기획자에 가까웠다. 그러나 역사적인 추세로 왕권이 점점 강화되자 진정한 조력자들이 필요해졌다. 어쩌면 조력자가 되기는 기획자가 되기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권력은 왕에게 있기 때문에 조력자는 왕의 권위를 해쳐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 그는 왕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권력은 줄어들고 할 일은 더 많아진 상황에서 조력자는 어떻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바로 청렴이다. 청렴하지 못하면 권력을 이행할 수 없다.
장왕이 한 행동의 영향은 컸다. 먼저 초가 중원의 반열에 들어섰다. 초가 중원과 물질적인 면은 물론 명분적인 면에서도 대등해지자 중원 중심의 중국관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이다. 필의 싸움과 연이은 송나라 공벌에서 장왕은 북방의 군주들이 이제껏 보여주지 못한 아량을 보여주었다. 이리하여 그는 ‘간접적으로’ 진晉을 중심으로 한 북방연합을 와해시켰다. (중략)
결과적으로 초 장왕의 북벌은 중국사의 지평을 크게 확장시켰다. ‘오랑캐 군주’가 중원의 군주보다 낫다? 오랑캐의 우월을 인정해야 하는가? 이런 상황에서 즉각 화하인 특유의 민첩성이 발휘되었다. 물론 중원이 오랑캐보다 못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초의 오랑캐라는 꼬리표를 떼면 될 것 아닌가? 장왕 이래 초는 중국사에서 더 이상 오랑캐 나라가 아니었다. 그리고 전국시대가 되면 초는 대국이자 문명국으로서 위상을 떨친다. 이후 북방에서 유가와 법가 철학이 무르익고 있을 때 남방에서는 기술학과 노장 철학이 만개하게 된다. 남북의 우열 시대는 끝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