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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214307
· 쪽수 : 170쪽
· 출판일 : 2011-02-08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_이종열
흰고무신
낙엽과 바람
학사 모자
눈을 감고 떠난다
해운대 동백섬
나들이
인천대교
고향
짝사랑
기억 속에 어린 남동생
내 얼굴 안 봤으면 좋을 걸
사랑하는 마음
시동생들
아버지 사랑
해일 속에 즐거움
파도
눈바람
미운 마음
인연
아버지
검은 연탄
비둘기
변하지 않는 모습
전화벨 소리
지구 공
화초
이혼
겨울바람
무도장
봄이 오는 길목
슬픈 사랑 비 되어
친구여
보고 싶은 얼굴
갓난 애기 모습
노점상을 하는 여인
시누이와 화분
친구의 생활
헤어짐
.
.
.
.
.
작품해설_김영태
저자소개
책속에서
흰 고무신
어릴 때 나비가 붙은 흰 고무신을
어머니가 사주셨다
언니를 따라 들에 갈 때도
아낀다고 벗어 손에 쥐고 논둑길을 걸었다
앞질러 가든 언니가 돌아보고 발이 귀하냐,
흰 나비신이 귀하냐, 발 다친다고 신어라 했다
챙겨주고 사랑해 주던 언니가 일찍 시집을 갔다
열 살 때 언니의 사랑이 끝이 나고 말았다
신을 벗고 걸어도 신을 신고 걸어도
챙겨줄 언니가 없어졌다
어릴 때 언니에 대한 기억은 흰 나비신과 논둑길
그리고 다정히 들려주던 말, 발이 귀하냐
나비신이 귀하냐,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고향 떠나온지 오십 년이 넘었다.
언니도 그때 그곳이 그리울 것이다.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던 열 살짜리가
육십이 넘었다
요즘 언니를 만나면 그때 예쁜 모습을
그려본다. 참 예뻤는데 지금은 엄마 같다.
* 어릴 때 언니에게 받은 소중한 사랑
미운 마음
돌아누운 등에다
주먹으로 몇 대를 치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오늘 같은 날에는 등에
볼 수 있는 눈이 없기에
정말 다행이다
만약 눈이 있었다면
마음속에 가득 찬 화를
너에게 토할 수 없어 폭발되어
뭔가 산산조각이 났겠지
쌓이고 싸인 화가
분산될 때까지 힘센 주먹으로
계속 복싱을 하니 마음속에 있는
꽉 찬 화통이 가벼워진다.
등을 많이 때려도 너는 아픔을
느끼지 않고 나는 답답한 마음이
치료되어 출구가 열려 숨을 쉬게 되었다.
오늘 같은 날 등에 눈이 없기에
정말 다행이다
* 남편과 말다툼을 했는데 남편은 잠을 잘 자고 있기에 얄미워 등을 보고 헛 주먹질을 하고 나니 화가 좀 풀리더라.
지구 공
아들이 세계나라를
집에 들고 왔다. 힘세죠.
듣고 배운 얼마간의 나라만
기억하다가 수백 개의 작고
큰 나라들이 있었다.
우선 머나먼 타국 땅에
내 발길을 묻어놓고 온
나라부터 찾아보고
다음은 친구들이 다녀온
나라의 수도와 유명한
여행코스를 찾는다고 눈과 손은
세계를 돌리기 바쁘다
마치 세계 일주 여행하는 기분이다.
여행길에 눈이 멈춘 곳이 있다
고목에 매미 같은 작은 나라
우리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자유를 누리면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우리가 아닌가.
자랑스럽고 아주 큰 고목 같은
나라로 보인다.
동강난 나라가 아니었다면
더 큰 고목으로 보여 질 것인데 아쉽다
비록 지구본이지만 세계구경을 하고 나니
머릿속이 확 터이는 기분이다
답답하고 훌쩍 떠나고 싶을 때는
지구본을 돌리면서 마음을 달래리라
에너지 낭비 없이 편하게 여행시켜준
아들이 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