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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459621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7-12-19
책 소개
목차
1부_자유로 돌아간 하루
할머니 감사 했습니다/학부모로 실수했던 날/학부모로 행복했던 시절/생활이 어려웠던 시절/옛 이야기/버스 좌석 때문에 싸운 일/가을이 오면/친구 오빠의 눈물/새댁이라고 불러주던 형님들/자유로 돌아간 하루/주는 것과 받는 것/즐겁던 산악회/즐거움이 가득한 놀이터/추억이 춤추고 있는 곳/몸은 바빴지만 마음은 행복했다/무식이 유식으로/그냥 후회하지 않게/내가 저 아이들의 친엄마가 맞나/오늘 내린 눈은 미움과 즐거움을 안겼다/사랑이 뭔지 몰랐다/여자이기 때문에/
2부_사랑은 늘 푸르다
아름다운 노을빛/그 아이의 일과는 한 푼만 주세요/다섯 동서가 3박 4일 대만여행/청춘을 가슴에 품으며 가다/남편의 친구들/한번 만난 인연은 언젠가 또 만나게 된다./엄마 같은 언니/사랑은 늘 푸르다/하회마을에 가다/내 품 떠났던 카메라/제주도 여행/이래서 병원이 좋다/부산 해운대/아들 생일과 내 생일/동갑네기가 치매에/하모니카/손녀 덕분에/가을의 전령사/부부모임 1박 2일/하루를 이렇게/마음/나랑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
3부_나는 감사할 때가 너무 많다
행복한 날/시니어들의 방학/찜질방/큰 수확/부부들끼리/정겨운 시골 풍경/봄과 초여름을 안고 부산 해운대로 가다/인생사 천태만상/점심 초대를 받고 친구 사이 생긴 일/대구는 왜 이래 덥나/아이를 키우던 시절/날씨야 고마워/노숙자들이여/죽을 뻔 했던 날/남동생 딸 함 오는 날/하나둘 빠져나간 자리/나는 감사할 때가 너무 많다/허무하다/담수가요 동아리 가을 나들이/세월은 쉬어갈 수 없다 하네요/
4부-추억을 심는 날
보석 같은 추억/모임 날엔/눈에게 보내는 메시지/부부모임 장소/추억을 심는 날/토끼 걸음걸이가 거북이걸음으로/세월한테 누가 이기라 /노년의 생활/문학기행 가는 날/나에게 따뜻함을 안겨준 군자란/오페라 공연/만남과 헤어짐/연평해전 영화를/씁쓸했던 강의내용/대구 문인의 날 시티 투어/자신과의 약속/빈자리/봄을 마음에 담으려/홍콩여행/등산동아리/대추와 경찰아저씨/
5부_즐거워지는 세상
기분 좋은날/쑥 털털이/친구야 쑥 캐러 가자/비바람이 여행을 망쳤다/서해바다로 가다/봄 현장학습/즐거워지는 세상/식당과 오리고기/담수평생대학원 금요 오전반/임원연수/특별한 하루/대구문인협 제2차 시티투어보기/언니랑 둘이서/육남매 고향나들이/화원동산에서 하루를/혈육의 정/아주 오래전에 그 맛/비야 굿바이/2박 3일을 호화로운 별장에서/겨울나들이/어느 여인의 운명/설악산의 단풍 만나려가다/조카가 중환자실에/친구 정아의 사랑이야기/봄은 늙은 사람한테도 즐거움을 안겨준다/마음만으로.../알찬 하루/문학모임 나들이/4박5일 러시아로 가다/베트남에 가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나이 칠십이 다되었는데도 모임에 가면 새댁이라고 불러주는 형님들이 많아서 의지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젊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유일한 모임이기도 했다. 벌써부터 형님들에게 새댁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형님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앞으로는 새댁이라고 불러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새댁이란 이름표를 받을 때는 지금 서있는 곳이 까마득히 먼 것 같았다. 아직까지는 형님들의 얼굴이 또렷이 남아있지만 언젠가는 희미하게 사라질 것이다. 허무하겠지만 만남과 헤어짐의 법칙인데 당분간은 모임날짜가 다가오며 형님들이 보고 싶고 생각도 많이 나겠지. 만남과 헤어짐은 왜 이렇게 마음이 다르나 만날 때는 가벼운 마음인데 헤어지니 이리도 마음이 무겁다. 매월 첫째 월요일은 모임 했던 형님들을 생각나게 하는 날이다.
함박눈이 쏟아지는 날이면 나무마다 예쁘게 눈꽃을 피우니, 그 아름다움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멋지고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발가벗은 나무는 혹독한 외로움에 떨고 있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 사람이나 나무나 생명을 지닌 존재들의 삶은 협곡을 넘나드는 아찔한 고통을 참고 견뎌야 좋은날도 황홀함도 온다는 것을 오래 살다보니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쉽게 찾아오는 행복은 있지 않았다. 인내와 노력으로 혹독한 값을 치른 뒤에야 찾아왔다.
세상이 변하고 문화가 발달한 요즘에는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가끔 젊은 연인들이 건널목에 서서 빨간 신호가 꺼질 때를 기다리면서 행인들 눈을 의식하지 않고, 포옹하고 입맞춤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럴 때 사람들은 길에서 저런 짓을 한다고 삐쭉거렸다. 젊은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사랑의 세레나데를 퍼붓는다. 시니어들 대부분은 눈살을 찌푸린다. 젊었을 때 저렇게 찐한 사랑을 해보지 않고 여기까지 왔을까? 늙었지만 저들처럼 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