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29324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1-03-08
책 소개
목차
<1부> 다시,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들ㆍ014
1. 닭울음소리 - 공포와 소외로부터의 탈출, 철조망 속의 자유ㆍ016
2. 시장 풍경 - 꽃향기를 사고파는 사람들, 그들이 살 수 없는 것ㆍ046
3. 아침 풍경 - 밥 냄새보다 진하게 와 닿는 가난의 냄새ㆍ070
4. 한낮 풍경 - 살기 위해 온 곳에서 살기 위해 숨죽이다ㆍ098
5. 저녁 풍경 - 삶의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꿈을 위하여ㆍ122
6. 사원과 스님들 - 살아 있는 한 살기 위해 싸워야 한다ㆍ150
7. 불교중학교 - 배움을 멈추면 희망도 멈추는 거다ㆍ172
8. 축구 그리고 내일 -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ㆍ192
<2부> 우리, 새로운 길이 되도록ㆍ208
9. 새생명학교 - 미안하다, 더 줄 것이 없어서 미안하다ㆍ210
10. 메솟의 이미지 - 아픔이 숨겨진 도시에 꽃으로 피는 소녀들ㆍ238
<3부> 모든 길은 사람의 길ㆍ258
11. 영봉 스님과 히말라야의 꿈 - 그들이 있어 우리도 있습니다ㆍ260
리뷰
책속에서
누포캠프(Nu Pho Camp). 오랜 독재로 인한 정치ㆍ경제적 소외와 공포로부터 탈출한 미얀마 난민들 수용소입니다.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 밀림지역에 존재하는 수많은 난민수용소. 그 철조망 속의 사람들이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누포캠프는 그 많은 수용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방 2㎞ 안에 2만여 명이 전기와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도 없이 살아가는 난민촌입니다.
생존율 50%의 위협적인 상황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은 사람들, 이제는 고국으로 돌아가면 감옥행이 되고 마는 사람들, 그래서 누구도 미얀마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을은 자체적인 질서와 치안을 유지하며 가난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난한 것은 물질의 문제이지 정신의 문제는 아니어서 캠프는 오래전 서울의 달동네들처럼 빈궁의 터전에 평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닭이 울고 개가 짖는 마을.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고 누구도 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마을. 그래도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습니다. 골목마다 찌들어 있는 가난의 흔적들과는 상관없이, 지저분한 하수구와 엉성한 대나무집 그리고 꾀죄죄한 아이들의 몸뚱이와도 상관없이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 밝은 표정은 이 마을에 들어서기 전에 가졌던 생각을 와르르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