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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라면 날 사랑하겠어

내가 너라면 날 사랑하겠어

호어스트 에버스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갈매나무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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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라면 날 사랑하겠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가 너라면 날 사랑하겠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93635492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4-07-21

책 소개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에서 방황하는 한량 혹은 잉여의 자유를 부르짖던 독일의 작가 호어스트 에버스. 그는 이 책에서 또 한 번 어이없을 만큼 유쾌하고 허를 찌르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목차

1. 시작에는 끝이 있기 마련
내가 너라면 날 사랑하겠어
진짜 독감은 훨씬 더 심해요
치커리 소시지
협박
나도 그렇게 팔자 편하게 살아 봤으면 좋겠네
오리지널 베를린 버블티
양을 잡아먹을 수 없다면 늑대에게 자유가 무슨 소용
칠판

2. 몰락의 개화
길이가 너무 짧은 에스컬레이터
어떤 환생
기분 좋은 쇼핑
천천히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 거야
즉흥 음악회
싱싱한 생선
소극적으로 깨어 있었을 뿐이야
마지막 유언
고품격 신데렐라
두터운 발

3. 큰 기대
마드리드와 베를린의 차이
자판기 프랑스어
메일로 보낸 소시지 빵
되고죽기
미래의 파편
보람 없는 별장
알람 소리
나중에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지붕 위의 비둘기
산, 산, 산
현대극

4. 재능과 현실
바이킹 자격증
행운의 술꾼들
지각에 대한 독창적인 변명
빈 샴푸통에 마요네즈를 넣는 법
칭기즈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뼈한테 물어봐
특별한 재능
유튜브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한 번의 모험, 세 번의 승리
도둑의 역사
날쎈돌이 칼레
굼벵이 속도
세계적인 수준의 헤어스타일
이사의 달인
이해할 수 없는 것
문 열어
나는 호박이었다
착한 지그프리트의 날

5. 위풍당당 행진곡
그런 건 기계가 더 잘해요
잼의 일생
일상의 책임
‘안 들려요 자루’
바꾼 하루
기다리다
사람들이 어떤지 잘 알잖니
맥주 안 마시고 돈 모으는 건, 위험해
인생은 랄랄라 팔랑귀처럼

저자소개

호어스트 에버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7년 독일 니더작센 주에서 태어났으며 베를린에서 독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택시기사와 집배원으로 일하다가 만담가 활동을 시작했다. 독일 만담가 대상, 독일 소극장 배우상 등 여러 상을 받았고 현재 독일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독보적인 개성과 유머러스한 감수성, 예리한 관찰력을 지닌 작가로서 꾸준히 활동하며,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느낌으로 아는 것들》,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안단테》, 《베를린 대왕》 등을 출간했다. 작가 공식 홈페이지: www.horst-evers.de 사진출처 : (c)Hans-Georg G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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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하노버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나무 수업》 《먼지》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세상의 모든 균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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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도 그렇게 팔자 편하게 살아 봤으면 좋겠네
학부모의 밤 행사에서 헤어지기 전 세르게이의 아빠가 엄청나게 큰 소리로 교실 저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들리도록 나한테 묻는다. 학생의 날 애들을 수영장에 데려간다고 했다던데 그게 사실이냐고.
나는 순발력 있게 대답했다. “예?”
그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어차피 낮에 할 일도 없는데 애들 데리고 수영장 가서 느긋하게 오전 시간 보내면 되겠네요.”
나는 당혹감이 묻어나는 침묵으로 첫 번째 대답을 더욱 구체화시킨다. 그러나 순식간에 다른 부모들까지 우르르 몰려와서 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예요! 낮에 수영장에도 갈 수 있고, 정말 좋겠어요. 나도 그렇게 팔자 편하게 살아 봤으면 좋겠네.” (…)
수영장은 만원이다. 정말, 제대로 만원이다. 당연하다. 학생의 날 아닌가. 기나긴 하루가 죽을 맛인 부모들이 자기 아이와 다른 집 아이들을 끌고 모조리 수영장을 찾았을 것이다. 탈의실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벌써부터 고온다습한 수영장 공기가 일격을 가한다. 숨이 턱턱 막히는 이 수영장의 마취제가 곧바로 밀어닥친다. 열기의 격랑을 동반한 채. 갓 부친 계란프라이 위에 몸뚱이 전체를 올려놓은 느낌이다. 듣기엔 상당히 에로틱하지만 효과는 별로 그렇지가 않다.
나는 땀을 삐질삐질 흘린다. 아이들은 고함을 지른다. 무섭거나 좋아서가 아니다. 일종의 전통이다. 수영장에 가면 누구나 고함을 지른다. 아이들에겐 그런 전통을 습득하는 예민한 감각이 있다. 나는 땀을 흘린다. 얼른 옷을 갈아입고 싶지만 악틴이 팔꿈치를 어딘가에 부딪치는 바람에 먼저 위로해 주어야 한다. 세르게이의 보관함이 뻑뻑하다. 율레는 덥다고 난리다. 마틸다는 이중으로 묶은 나비넥타이가 안 풀려 끙끙댄다. 나는 땀을 흘린다. 악틴이 무릎을 부딪친다. 젤린은 목이 마르단다. 레오, 나오미, 카롤리네는 벌써 옷을 다 갈아입고서 얼른 수영장으로 가자고 재촉한다. (…) 다른 부모들이 악을 쓰면서 얼른 나가라고 소리친다. 마틸다는 도로 옷을 다 입고 당장 집에 가겠다고 난리다. 세르게이가 보관함 때문에 얼굴이 시뻘게져서 괴성을 지른다. 악틴이 등을 부딪친다. 미차는 팬티를 입고 물에 뛰어들겠단다. 젤린은 내 꼴이 눈 뜨고 봐 줄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말한다. 너무나 땀을 많이 흘려서……. 눈앞이 새카맣다.


보람 없는 별장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나는 다시 물 밖으로 나가 해변으로 돌아간다. 아마 시간이 상당히 지났을 것이고 나도 상당히 떠내려왔을 것이다. 손수건으로 덮어 놓은 우리의 금고를 기준으로 본다면 확실히 그러하다.
아이들이 저기 누워 스무고개를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손수건을 봤냐고 물어보니 이쪽이 볼 게 더 많아서 손수건을 집어 들고 오른쪽으로 약 50미터를 옮겼다고 대답한다. 나는 아이들을 노려본다. 무슨 문제가 있냐고 아이들이 묻는다. 옮겨 봤자 해변이 다 똑같은 해변인데 무슨 문제가 되냐고. 나의 대답. “바로 그게 문제야.”
난 원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돌아가 귀중품을 파묻은 곳을 찾아 헤맨다. (…) 한참 떨어진 해변에서도, 심지어 해안 길에서도 귀중품 구멍을 못 찾는 얼간이를 구경하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모두가 땅을 파지만 소용이 없다. 묻은 장소를 도저히 못 찾는다.
친구 부부의 열한 살짜리 아들 율리안이 나를 구석으로 끌고 간다. 급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그가 우물쭈물 말을 시작한다. “그러니까 그게……. 장소를 옮기면서 손수건을 들었더니 뭔가 파묻은 자리 같아서요. 우리가 아까 파서 귀중품이 든 비닐봉지를 꺼내 들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저씨가 어찌나 놀라는지 너무 재미있어서 말씀 안 드렸어요. 그러다 아저씨가 모래를 파기 시작했는데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그 아줌마하고 재미있게 노셨잖아요. 그래서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그냥 있었는데……. 자꾸 일이 생각대로 안 돌아가서요.”
나는 생각한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어쩜 저렇게 표현이 다를 수가.’
우리는 몰래 짐을 꾸려 빠져나가기로 결정한다. 내일부터는 저 구석 서쪽 해변에서만 놀기로 한다.
우리가 별장으로 돌아오자 어른들이 막 나가려는 참이다. “해변에 난리가 났다며?” 그들이 외친다. “보물찾기 같은 거야? 잘하면 우리가 찾겠는걸.” 우리는 그들에게 행운을 빌어 주고 그들과 교대하여 집을 지키기로 한다.


지각에 대한 독창적인 변명
카페에 앉아 홀거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왔다. 홀거는 약속 시간에 늦어도 내가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이 세상 유일한 상대다. 그의 변명을 내가 무척 아끼기 때문이다. 언젠가 홀거가 약속 시간에 딱 맞춰 나타나서 그의 그 재미난 변명을 듣지 못하게 된다면 무척 아쉬울 것이다. 다행히 홀거는 엄청 늦었고 지금 막 신이 나서 뻥을 있는 대로 치고 있다.
“전철을 탔거든. 늦어 봤자 아주 조금 늦겠다, 아니 거의 약속 시간에 맞추겠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갑자기 열차가 멈추는 거야. 어떤 사람이 유모차를 밀고 가다가 유모차 바퀴가 그만 철로에 끼인 거지. 그런데 아무리 용을 써도 빠지지를 않아. 흔들어도 보고 잡아당겨도 봤지만 도무지 꼼짝을 안 하는 거야. 그래서 결국 비용을 계산해 봤지. 어느 쪽이 더 비싸냐? 유모차냐 아니면 전철 운행을 계속 못 하는 것이냐? 기관사가 승객들에게 투표를 시켰는데 결과는 안 봐도 뻔했어. 모두가 한목소리였거든. 유모차를 깔고 지나가자! (…) 그런데 말이야, 이 유모차가 완전 현대식 티탄 알루미늄 강철 유압식 범퍼 쿠션인 거야. 어디든 갈 수 있게, 심지어 비포장도로도 우아하게 갈 수 있게 만든 거지. 피레네 산맥이든 아마존 삼각주든 베링 해협이든 달이든 어디든 가게 말이야. 이 유모차만 있으면 세상 어디든 문제없이 갈 수가 있는 거야. 그러려고 티탄 알루미늄 강철 유압식 범퍼 쿠션을 장착한 거지. 실제로 그 모든 지역에서 테스트를 해 봤어. 산에서도 하고 빙판 위에서도 하고 열대 늪에서도 하고……. 근데 아쉽게도 테스트를 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 바로 프렌츨라우어 베르크인 거야. (…) 어쩔 수 없이 거기서부터 걸었고 그러느라 이렇게 살짝 늦은 거야.”
나는 웃는다. 그는 지금 고독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심리 치료사로 일한다. 그 일을 정말로 잘한다. 주로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 그는 정말 말하는 걸 좋아하고 정말로 많이, 빨리,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말을 한다. 그런데 전혀 힘들어 하지 않는다. 상담 이틀째 되는 날 그는 같은 고객을 찾아가서 계속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 다시 한 번 찾아가면 대부분은 더 이상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그걸로 이미 그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그들은 여전히 외롭지만 혼자라는 사실을 갑자기 아주 편안하게, 큰 선물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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