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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28611485
· 쪽수 : 338쪽
책 소개
목차
* 봄
서두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브란덴부르크의 전원주택
편리하고 건강에 좋은 주서기의 위력
하이디 클룸과 동급이 되는 건 시간문제
구글에서 신의 존재를 검색하면?
기적의 과일접시, 피르민
봉인된 자전거의 비밀
공인 받은 진정한 리더
외계인들의 비밀 작전
기차 안의 부부
* 여름
나의 아름답고 매끈한 폐
수학만으로 미인이 될 수 있다
‘`아주 대단한’ 기차역
멧돼지, 혹은 내가 지금 커크 선장이라면?
포식자와 덫
결별의 원인
모두에게 총을
범죄의 천재
탄츠테아터의 비밀
* 가을
안달루시아에서는 천사가 울고 있다
구텐베르크 2.0
나와 귄터 그라스의 친분 관계
통독 기념일을 축하합니다!
만약 모기들이 트위터를 할 수 있다면
다수의 견해를 대변해줄 영웅의 탄생
버스 파업 날의 풍경
우리는 모두 노벨상 수상자
니더작센의 오리지널 가을 풍경
U자로 시작하는 포유류
아름다운 오덴발트로의 한가로운 여행
* 겨울
로맨틱한 말, 그게 대체 뭐지?
병원에서 _ 닥터 몰데
내가 만약 잭 바우어라면
알람시계 끄기의 제왕
무료 봉사 산타클로스
사랑이라는 이름의 베이지색 감옥
에스키모는 언제 웃을까?
역사상 최악의 시대
도플갱어
* 두 번째 봄
혁명적인 풀-오토매틱 회색빛 일상
스코틀랜드에 흠뻑 반하게 된 이유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
최고의 스포츠 도시
월드 오브 마더
대홍수를 위한 서명운동
잠 잘 때만 천재
못된 호어스트
책속에서
누군가 ‘과일조차 씹어 먹을 수 없을 것’이라 여겨 전동 주서기를 선물할 정도라면, 그 사람은 인생 종 친 셈이다. 과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머지않아 점심 저녁까지 기계로 다 갈아서 먹으라고 할 테니까. 그게 세상의 순리다. ‘이유식으로 시작해서 죽으로 끝나는 인생.’ 삶의 본질은 결국 ‘죽’인 것이다.
구글은 내 근황을 절대 묻지 않는다. 사실 구글은 그런 것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혹여 그래보여도 진심은 아니다. 내가 어디 살며 직업은 뭐고 어딜 여행했고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게임을 하고 어떤 음악을 다운로드 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을 보일 수 있다. 가끔 외롭냐고, 내가 살고 있는 인근의 ‘꿈의 그녀’를 찾고 싶냐고 묻는 팝업창이 뜨기도 한다. 그런 팝업 중 어떤 것은 아주 직설적이고 자극적이다.
결국 나는 묘안을 짜냈다. 물건들을 넣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납실에 있는 물건 일부를 상자에 담아 소포로 보낸 것이다. 수취인은 나. 소포가 도착할 때까지의 4~5일 동안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몇 번을 이렇게 하다 보니 요령도 늘었다. 소포가 도착할 때 집에 있지 않는 게 현명하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수취인이 없으면 우체국에서 일주일간 보관해주고, 그 후 다시 발신인에게, 그러니까 바로 나에게 다시 보내준다. 그렇게 되면 나는 소포비용도 물지 않으면서 3주 가까이 공간을 벌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