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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93854596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13-03-26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_情이 넘치는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이 나오게 된 연유
제1장 다정도 병이 되는 세상, 情이란 무엇인가
情이란 무엇인가
정에 살고 정에 울며 정을 노래해온 한국인
정,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정의 승화, 그 이름 ‘용서’
제2장 돌아서면 남보다 못하다는, 부부간의 情
부부의 의미
심금을 울린 부부의 정
남편의 변심에 애달아하는 아내의 조바심
여자와 혼인 그리고 아내
제3장 한 콩깍지 속의 운명, 형제간의 情
의좋은 형제, ‘안항’의 우애
세상사람 모두가 형제인 것을
특별한 형제 이야기
영혼의 우애를 나눈 고흐 형제
제4장 불꽃 같은 사랑, 열병 같은 그리움, 남녀간의 情
남녀간의 성애, 그 애타는 그리움
사랑, 눈멀고 마음마저 머는 열정
사랑, 그 한없는 설렘
제5장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 친구간의 情
어려울 때 사귄 벗, 지극한 우정
‘아름다운 벗’ 퇴계와 고봉의 ‘망년지우’
제6장 천륜으로 일컬어지는 부모 자식 간의 情
하늘이 맺어준 인연, 부모 자식 간의 정
아버지의 뒷모습을 연민한 자식의 정
어머니를 눈물로 그리는 자식의 정
말없이 속 깊은 사랑, 아버지의 정
제7장 정은 붙이기 나름, 사물을 사랑하는 物情
수구초심, 고향을 그리는 정
타국 땅에 뼈를 묻은 사람들의 특별한 ‘정’
정들면 다 귀한 벗
편집 후기
책속에서
옛적 우리의 이웃사랑을 생각해보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지금 도처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말합니다. 세상인심이 각박해지고 사람 사는 게 힘들어졌다고.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남을 돌아다볼 마음의 여유도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사람의 근본과 성품은 쉬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의 가슴 속에는 따사로운 인정미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어려울수록 따뜻한 인간미를 되찾아야 합니다. 사람이 좋고, 사람이 귀한 그런 세상으로 가꾸어가야 합니다. 이 책이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불씨가 되길 기대합니다. (저자 서문 중에서)
하루는 그가 형과 같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금덩이 두 개를 주웠다. 그는 이를 형과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도중에 강가에 이르러 형제는 배를 타게 됐다. 그런데 강을 건너던 도중 동생인 그가 갑자기 보자기에서 금덩이를 꺼내 강물에 던져버렸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형이 그에게 그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금덩이가 생기면서 형이 없었으면 두 개를 모두 내가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못된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형도 금덩이를 강물에 던져버렸다.
남녀간의 사랑은 노소를 불문하고 정열적이다. 음극과 양극이 만나니 불꽃이 튈 수밖에. 청춘남녀의 사랑은 질풍노도를 닮았다. 마치 여름날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그 뜨겁고 강렬함으로 온 세상을 다 녹여낼 기세다. 그래서 사랑의 불에 데면 육체적 화상은 없어도 마음은 깊은 화상을 입게 된다. 사랑은 자신과 상대방을 용광로에 들쑤셔 넣어 하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사랑은 일면 고통스럽고 밉기조차 하다.
그러면서도 사랑은 또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하다. 사랑으로 꽃이 핀 열락의 정원에는 오월의 장미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언덕 너머를 나는 파랑새처럼 희망으로 가득 차 넘친다. 또 그 속삭임은 참새처럼 재잘대기도 하고 닭털처럼 간지럽기조차 하다. 그 모두는 꿈결처럼 감미롭고 행복하다. 그래서 그대로 그냥 죽고 싶기조차 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