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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93876437
· 쪽수 : 383쪽
· 출판일 : 2013-11-10
책 소개
목차
변신_9
시골의사_111
화부_127
유형지에서_181
어느 학술원에서 보내는 편지_245
법 앞에서_269
술 취한 자와의 대화_273
선고_280
단식광대_303
첫 슬픔_320
조그마한 여자_325
춤추는 요제피네_339
작품해설_375
작가연보_382
책속에서
그레고르가 변신을 한 지 한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누이동생이 다른 때보다 일찍 들어왔기 때문에 꼿꼿이 선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조용히 창 밖을 내다보고 있던 그레고르와 마주치고 말았다. 누이동생은 그런 그레고르의 모습을 보자 기겁을 했다. 그레고르는 자기가 창가에 서 있어서 누이동생이 창문을 여는 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누이동생이 방 안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며 문을 닫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그레고르가 누이동생을 기다리고 있다가 물어뜯으려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물론 그레고르는 곧 소파 밑에 숨어버렸는데 그녀가 다시 찾아온 것은 점심때쯤이었다. 그날 그녀는 다른 때보다 훨씬 안절부절못하는 것 같았다. 그레고르의 끔찍한 꼴을 본다는 것은 누이동생으로서는 여전히 참을 수없는 일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변신>
그들은 내 옷을 마저 벗겼다. 나는 머리를 숙인 채 수염을 만지며 그들이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나는 매우 침착했으며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었고 그 상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두들 내 머리와 다리를 붙잡고 병자의 침대 속으로 밀어넣어버린 것이다. 상처에 불 바람을 막아줄 도구로서 그들은 나를 눕혔다. 그리고 모두들 방을 나가 문을 닫았다.
<시골의사>
어떤 날은 카를이 전혀 원하지도 않는 물건을 가지고 와서 아무 말 없이 카를의 손에 쥐어주기도 했다. 한번은 얼굴을 찌푸리고 한숨을 쉬며 “카를!” 하고 부르는 바람에 깜짝 놀란 카를을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가서는 문을 잠갔다. 목이 졸리도록 카를의 목을 힘차게 끌어안은 그녀는 옷을 벗겨 달라고 부탁하면서 실제로는 카를의 옷을 벗겨 자신의 침대에 눕혔다. 마치 지금부터는 누구에게도 그를 내주지 않고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쓰다듬으면서 사랑하고 싶다는 듯 말이다.
<화부>